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라임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청탁을 받고 "당연히 돕겠다"는 취지로 답하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검찰의 공소장에 적시됐다.
9일 서울남부지검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월 김 전 회장 측이 기 의원에게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 관련 청탁을 하자, 기 의원은 "당연히 도와야지, 내가 확인해서 알려주겠다, 한번 해보자"는 취지로 말하며 3천만 원을 건네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김 전 회장 측으로부터 "선거가 끝나면 양재동 일을 더 신경 써 달라"는 취지의 말을 들은 기 의원은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현금 5천만 원을 건네받았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담겼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기 의원은 2016년 2월부터 4월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과 2백만 원 상당의 양복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기 의원이 2016년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당선된 직후 김 전 회장에게 '고맙다, 동생 덕분이다'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기 의원이 2015년 9월 18일부터 3일간 같은 당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 등 6명과 함께 김 전 회장 측이 제공한 필리핀의 한 리조트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머무른 사실도 공소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측이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 의원과 이 의원 등이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들을 속칭 '패밀리'로 칭하며 정치자금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3일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 의원과 이 의원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