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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카시시 참사' 유족 "함께 하겠다"…이태원 참사 유가족 만나



사건/사고

    '日 아카시시 참사' 유족 "함께 하겠다"…이태원 참사 유가족 만나

    '日 아카시시 참사' 유족 , 서울광장 분향소 방문…유가족과 30분 가량 대화
    유족들, "서로 함께하겠다"…위로의 뜻 교환
    분향소 방문 뒤 참사 현장 방문 예정…18일 공식일정 마무

    일본 아카시시 유가족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로 조우한 모습이다. 양형욱 기자일본 아카시시 유가족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로 조우한 모습이다. 양형욱 기자
    일본 아카시시 축제 육교 압사 사고의 유가족들이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아픔을 간직한 아카시시 유족들은 똑같은 아픔을 지닌 이태원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태원 유가족들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혀줘 고맙다"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라고 화답했다.
     
    일본 아카시시 참사 피해자 유족 시모무라 세이지씨와 미키 기요시씨는 17일 오전 9시 15분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직접 찾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일본 아카시시 참사는 2001년 7월 21일 일본 효고현 아카시시 불꽃축제 중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육교 압사 사고다. 이 참사는 군중에 의한 압사, 경찰의 미온적 대처 등 이태원 참사와 공통점이 많아 주목을 받았다.
     
    일본 아카시시 참사 유가족들이 17일 오후 9시 15분쯤 서울광장 분향소를 방문했다. 양형욱 기자일본 아카시시 참사 유가족들이 17일 오후 9시 15분쯤 서울광장 분향소를 방문했다. 양형욱 기자
    검은색 옷을 갖춰 입은 이들은 직접 준비한 흰 국화꽃을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가지런히 내려놓았다. 5초 가량 두 눈을 감고 두손을 모은 채 추모의 시간을 가진 후, 분향소 가운데로 이동해 분향했다. 특히 통역사의 안내를 받아 일본인 희생자들의 영정 앞으로 이동해 재차 기도했다.
     
    이후 아카시시 참사 유가족들은 이태원 유가족 3명과 인사를 주고 받고 30분 가량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최현민(최다반씨 아버지)씨는 "아이들을 아직 마음에서 보내지 못했다"며 "그냥 자나가겠지 했는데 가면 갈수록 가슴 속에 응어리가 된다"고 울먹였다. 
     
    미키 기요시씨는 "저희도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마음은 똑같다"며 "20년이 지나도 아이는 성장하지 않고 그대로 있으니까 더 마음이 아파졌다"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송진영(송채린씨 아버지) 부대표는 "일본에서 한국까지 동조해주시고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저희와 너무 비슷한 상황이었고 항상 책임자 처벌, 원인 규명이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아카시시 참사 유가족들이 희생자 영정 앞에 서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진행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일본 아카시시 참사 유가족들이 희생자 영정 앞에 서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진행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
    아카시시 참사 유가족들은 "아직 슬품 속에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실 수 있도록 저희도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가족으로서는 왜 아이가 희생됐는지 알고싶은 게 제일 중요한데 아무래도 시간이 걸린다"며 "국가한테 계속 요청을 하고 언론을 통해 목소리를 내서 여론의 지지를 얻으며 하나씩 밝혀과는 과정이었고, 그게 15년이 걸렸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분향소를 떠난 아카시시 참사 유가족들은 이태원역 1번출구로 이동해 참사 현장을 둘러보고, 오후 1시 30분 국회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날인 18일 오전 10시에는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아카시시-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를 가진 뒤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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