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세청이 KH그룹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막역한 사이일 뿐 아니라 '경제 공동체'로도 묶인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고 최근 주요 계열사의 상장폐지 위기까지 터졌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무조사까지 불거진 것이다.
21일 국세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최근 서울 강남구 KH필룩스 사무실에 조사4국 직원들을 보내 회계자료를 확보하는 등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조사1국이 아니라 특별 세무조사 전담의 조사4국이 나섰다. 4~5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정기 조사가 아니라 비정기 특별 조사로 해석된다.
일단 조사 대상은 KH필룩스 한 곳이지만 향후 다른 그룹 계열사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말부터 쌍방울, 광림, 비비안, 미래산업 등 쌍방울그룹 주요 계열사를 상대로도 특별세무조사를 벌였다.
이미 KH그룹은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 수원지검 등 세 갈래로 검찰로부터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KH그룹이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과정에서 강원도로부터 특혜를 받고 입찰을 담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수원지검은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KH그룹이 연루된 정황을 쫓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남부지검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호재성 정보로 주가를 띄운 혐의와 관련해 KH필룩스를 전격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모두 배상윤 회장의 조사가 불가피한 사안으로, 해외에 체류 중인 배 회장이 지난 1월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언제 귀국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최근에는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코스피에서 IHQ와 KH필룩스, 코스닥에서 KH건설, KH전자, 장원테크 등 5개사다. KH그룹은 최근 국내 대형 법률사무소에 상장폐지 위기와 세무조사 등 대응과 관련한 법률 자문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