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 전국이 크고 작은 생활체육 행사로 들썩이고 있다. 사진 위는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안성팜랜드 호밀밭에 새겨진 '굿바이 코로나' 문구. 아래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관람객. 자료 사진/동규 기자정부의 11일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 선언과 맞물려 전국이 크고 작은 생활 체육 행사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 4년 멈춰섰던 행사들의 정상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 각 지자체들은 손님맞이, 시민안전 등의 행정으로 분주하다.
정부는 청와대에서 최근 새롭게 개방된 용산어린이정원까지 함께 걷는 '제21회 서울국제걷기대회'를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체육진흥회가 주최하는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의 정상 개최다. 13일과 14일 양일간 개최된다. 양학선(체조)과 박민호(태권도) 등 스포츠 스타들과 슈퍼 모델 아름회 회원들이 함께한다.
서울시는 올 여름 한강을 스포츠 행사로 가득 채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사업인 '한강 르네상스 2.0'와 연계해 '스포츠 팔레트 in 한강'을 추진한다. 9월까지 한강 공원을 스포츠와 생활 체육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이달 13일 '서울시요트협회장배 요트 대회'와 '서울 한강 스탠드업 패들보드 대축제'를 시작으로 9월까지 윈드 서핑, 장거리 핀 수영 대회 등을 마련했다. 레슬링·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등 스포츠 대회도 열린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생활 체육 이벤트도 마련한다. 8월 12~13일 노들섬 인근에서 '키스포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크로스핏과 파워 리프팅, 평행봉 등 여러 종목이 열린다. 근력·지구력 등을 측정해보는 '서울시민 체력장', 철인3종 경기를 유아 맞춤형으로 변형한 '아이언 키즈 트라이애슬론 대회', 재활용 소재로 가장 빠르고 별난 배를 만드는 '나만의 한강호 경주 대회' 등 이색 행사도 진행된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한강에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스포츠 팔레트 in 한강. 서울시 제공문체부, '공공 체육 시설 확충, 스포츠 클럽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 스포츠 디비전 사업 본격화'전라북도에서는 세계 생활 체육인들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가 13일 개최, 20일까지 펼친다. 71개 나라에서 1만4177 명이 참가해 25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코로나19로 단절됐던 스포츠 교류, 민간 외교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12일 사직실내체육관 주경기장 등 6곳에서 '제18회 어르신 체육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16개 구·군체육회 1500여 명의 동호인이 참가해 국학기공, 게이트볼, 그라운드 골프 등 9개 종목에 걸쳐 기량을 겨루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17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를 16~ 19일까지 나흘간 개최한다. 17개 시도를 대표하는 초·중·고등학교 선수 1천639 명이 17개 종목에 참가한다.
경기도에서는 '제69회 경기도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13일까지 31개 시·군 1만1천14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건강한 삶의 근간인 스포츠를 통해 1400만 명 도민들도 모두 힘내자"고 당부했다. 전라남도는 '제62회 전라남도체육대회'를 12일부터 15일까지 완도군 일원에서 개최한다. 완도에서 처음 열리는 전남체전은 22개 시·군에서 7195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23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벌인다.
경상북도는 이날까지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2023 경북어르신생활체육대회' 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전남 선수단이 6개 종목 90명이 참여해 영호남 생활 체육 교류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경상남도에서는 제9회 경상남도지사배 전국파크골프대회가 한창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파크골프를 위한 인프라 확대는 물론 생활 체육 지원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제주도는 최근 열리는 생활 체육 대회에 잇따라 대규모 선수를 파견하는 등 생활 체육 활성화 행정에 전력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경북 일원에서 열린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563 명 선수단을 보내 33개 메달을 수확했다. 오는 16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제17회 전국장애인학생체육대회에 115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며 20일까지 전북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에는 158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송승천 제주도체육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생활 체육인들이 세계인들과 경기를 치르며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각 지자체의 잇따른 생활 체육 행사에 발걸음을 맞추는 한편, 정부 차원의 생활 체육 정책도 적극 펼쳐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선주 문체부 체육진흥과장은 "드디어 국민들이 고대하던 엔데믹 선언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스포츠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체육 대회를 문체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문체부도 생활 체육 활성화를 위해 준비했던 사업들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 공공 체육 시설 확충, 스포츠 클럽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 7개 스포츠 종목에 대한 스포츠 디비전 사업 등 생활 체육 활성화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