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씨름협회와 국립민속박물관이 17일 K-씨름 저변 확대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자리에서 황경수 씨름협회장이 인사말 도중 감정에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동규 기자"K-씨름을 이렇게까지 지원해 주는 마음이 많이 고맙습니다."
황경수 대한씨름협회장이 정부의 K-씨름 진흥 정책에 대해 눈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17일 국립민속박물관과의 업무 협약 체결 자리에서다.
이날 대한씨름협회와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통문화 저변 확대와 진흥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국립민속박물관의 주요 행사의 메인 콘텐츠로 씨름이 활용된다. 또 ▲씨름 저변확대, 진흥을 위한 각종 사업 추진 ▲씨름 콘텐츠 활성화 및 연구 분야 기반 조성 ▲공공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한 문화 자원 활용 및 교류 등의 업무를 협력한다. 협약식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씨름협회가 17일 국립민속박물관과 씨름 진흥 촉진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위는 체결 서명 이후 기념 촬영을 하는 황경수 협회장(사진 맨 왼쪽)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 가운데),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 사진 아래는 업무 협약식에서 발언하는 박보균 장관. 동규 기자씨름협회와 박물관의 협약식에 박 장관이 참석한 데는 씨름에 대한 각별한 관심 때문이다. 박 장관은 K-씨름 진흥에 진심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지난 1월 씨름의 부활을 선포하며 'K-씨름 진흥방안'을 발표했다. 또 'K-씨름진흥 민관합동위원회' 설립에 이어 씨름의 K스포츠 대표 브랜드 육성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날 협약식도 다른 일정을 조정, 시간을 쪼개 참석했다는 후문이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씨름은 킬러 콘텐츠로 전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K팝처럼 인기몰이를 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 외국인들은 '(씨름이) 일본의 스모보다 훨씬 흥미롭다'는 얘기를 한다. 씨름은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가 될 것이다. 30~ 40년 전 인기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약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씨름 부활의 원년이다. 김민재 선수 같은 수퍼 루키 등장 등으로 국민들에게 더 친근감 있게 다가서고 있다.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블루칩이자 K-스포츠 대표 수출 품목으로 육성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장관은 "씨름이 다시 한번 국민 스포츠로 우뚝 서도록 문체부가 짜임새 있고 강력한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협약을 통해 씨름의 지평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황 회장은 "박 장관님, 감사합니다. 김 관장님과 관계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만들어 진 부분에 감사 드립니다"라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다 감정에 북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른 후 그는 "이번 협약으로 씨름이 K-컬쳐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K-씨름 진흥 방안과 함께 씨름 저변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협약식 후 "눈물의 의미가 무엇이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황 회장은 "박 장관과 정부의 씨름에 대한 진심이 고맙소. 고마워서 울었소" 라고 귀띔했다. 황 회장은 올해 희수(喜壽)인 77세로 이만기, 이준희, 이봉걸, 강호동 등 시대를 풍미한 천하장사들을 배출한 지도자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