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7월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교사들의 추모 집회가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열린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사들의 집단행동 자제를 호소했다.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의 교사 모임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국회 앞에서 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추모집회'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국회 앞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선생님의 진상규명 및 아동학대관련법 즉각 개정을 국회에 촉구하며 추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모 집회는 비슷한 시간, 전국 시도교육청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인천·대구·충남·충북·제주교육청, 대구 2·28 기념공원, 광주 5·18민주광장, 대전 보라매공원 앞 등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다.
교육부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대부분의 학교가 재량 휴업일 지정을 취소했지만 일부 교사들은 연가나 병가 등을 활용해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지난 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파악한 결과, 전국 30개 초등학교에서 이날을 재량휴업일로 정해 임시 휴업을 계획 중이다.
교육부는 연가·병가 사용, 학교 재량휴업을 통한 추모집회는 명백한 위법활동이라며 집회 자제를 촉구해 왔지만 최근 서울과 군산의 초등학교 교사가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교권 회복 및 교육 현장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부총리는 전날 '교권 회복 및 교육 현장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의 곁에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집단행동 자제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 몇 주간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선생님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하신 외침을 들으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상처가 있었는지 잘 알게 됐다"며 "이에 교육부는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 등을 마련하고 정당한 교육활동이 아동학대 범죄와 구분될 수 있도록 국회에 입법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에 대해서는 현장 교사들과 직접 소통하며 정책을 보완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인이 된 선생님을 향한 추모의 뜻과 무너져 내린 교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은 교육부도 선생님들과 절대 다르지 않다"며 "우리 학생들에게는 선생님들이 필요한 만큼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 곁에서 학교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교사들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열린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 국화를 들고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국회 집회와는 별도로 오늘 오후 3시 서울 서이초등학교 강당에서는 '49재 추모제'가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열린다.
49재 추모제는 교직원과 유가족, 유가족이 초청한 인사가 참여해 고인을 추모한다. 행사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과 고인의 학교 선후배 등이 참석한다.
또한 방문하는 일반 시민을 위해 서이초등학교 운동장 한편에 별도의 추모 공간을 마련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전국 교육대학교(서울교대·경인교대·춘천교대·한국교원대·공주교대)에서도 오후 7시쯤 학내에서 동시 다발 추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