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망 이용료'를 둘러싸고 3년 넘게 소송을 벌였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가 극적 합의에 이르렀다. 양사는 그간의 법적 분쟁을 종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18일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코리아 오피스에서 고객 편익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소송도 이날 취하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이 스마트폰·IPTV 등에서 편리한 시청 경험 및 결제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번들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도 마련할 계획이다.
3사는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지난 수 년간 축적해 온 대화형 UX, 맞춤형 개인화 가이드 등 AI 기술로 소비자 친화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넷플릭스와 모색할 예정이다.
3사의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따라 지난 2020년 4월부터 시작된 망 이용대가를 둘러싼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분쟁도 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양측이 서로에게 제기한 '부당이득 반환'과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7월에도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항소심 제10차 변론에서 망 이용료 감정 방식을 두고 대립한 바 있다.
구체적인 협상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어느 한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측이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앞서 있던 모든 분쟁을 종결하고 미래 지향적 파트너로서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무엇보다 고객을 우선한다는 공통적 의사가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폭넓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Company(AI 기업)로의 전환을 위해, 향후 다른 글로벌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협력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