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세나협회 제12대 회장으로 취임한 윤영달(79)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 한국메세나협회 제공 "축소된 '예술지원 매칭펀드' 정부 예산이 늘어나야 합니다."
지난달 제12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윤영달(79)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매칭펀드는 대표적인 민·관 협력사업으로 정부기금 투입 대비 기업지원금이 세 배 이상 지원됐고 이는 사회적 효과를 감안할 때 백배, 천배 이상의 효과를 갖는다"며 "축소된 정부 예산 증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2007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매칭펀드는 기업이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해 문예진흥기금을 최대 1대 1 비율로 추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06년부터 2023년까지 정부기금 247억 원이 투입됐고 이와 매칭해 기업이 877억 원을 지원했다.
수치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기업의 문화예술 활동은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윤 회장은 "크라운해태제과가 성장하는 데 예술의 힘이 컸다.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바뀌었고 행복해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영업점 점주들과 가족을 공연에 초청해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면 매대에 자사 제품 하나라도 더 진열하지 않겠느냐"며 예술경영의 효과를 언급했다.
윤 회장은 국악·조각·시 등 다른 예술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의 지원이 부족한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국악 사랑이 남다르다. 우리 소리의 독창성을 구체화하기 위해 명인·명창과 뜻을 모아 국악의 새로운 명칭 '한음'(한국음악)을 만들었을 정도다.
한음 영재 발굴을 위한 '영재한음회'는 지난해 11월 200회를 맞았고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든 아동과 함께하는 '한음캠프'는 11년 차에 이르렀다. 국내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전통음악 공연 중 최대 규모인 '창신제'를 2014년부터 매년 열고 있으며 2017년에는 노후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의 새단장에 일조했다.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2011), 메세나대상 메세나인상(2016)을 받았고 2018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윤 회장은 "고객 없는 기업은 없다. 고객이 행복해야 기업도 생존하고 발전하며 기업의 규모에 관계 없이 고객이 행복하려면 문화예술이 필요하다"면서 "메세나는 단순히 예술 지원이 아니라 기업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 장르의 균형 발전을 위한 노력과 함께 메세나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국악 활성화에 힘쓰겠다"며 "기업과 문화예술의 연대를 끈끈하게 하는 방법은 앞으로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