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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라" 우리은행 박지현, 1차전 부진? 트리플더블 원맨쇼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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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어라" 우리은행 박지현, 1차전 부진? 트리플더블 원맨쇼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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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침묵했다. 33분 동안 출전했지만 기록은 6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은 40%였는데 그보다 더 눈에 띄었던 것은 야투 시도를 5번밖에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소보다 부진했고 평소보다 소극적이었다. 홈 1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일격을 맞은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2차전을 준비하면서 박지현에게 한 가지만을 당부했다. "빨리 잊어라"는 말 외에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가 정규리그에서 2위를 할 수 있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가 김단비와 박지현이었다.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차전에서는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도 종종 부진할 때가 있다. 그러나 슬럼프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게 스타다. 우리은행의 바람대로 박지현의 침묵은 그리 길지 않았다.

    박지현은 12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트리플 더블(27득점 12어시스트 11리바운드)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쳐 우리은행의 70-57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현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27점은 박지현의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박지현은 우리은행의 메인 볼 핸들러이자 스코어러 역할을 하면서도 수비와 리바운드, 스크린 등 팀을 위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초반 탐색전은 저득점 양상으로 전개됐다. 박지현이 깨끗한 3점슛으로 우리은행의 포문을 열었다. 박지현은 슛을 넣은 뒤 한 손을 높게 든 뒤 관중석을 향해 환호를 유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미 1차전 부진을 완전히 잊은 듯 했다. 자신감은 평소 모습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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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골밑 돌파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박지현의 돌파력과 피지컬은 삼성생명 수비에 큰 부담을 안겼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경기 전 박지현이 골밑을 자주 노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선수들이 힘으로 버텨줘야 한다"고 말했지만 박지현의 공세는 예상보다 더 강력했다.

    우리은행은 득점과 수비, 리바운드, 경기 운영 등 모든 면에서 팀에 기여한 박지현을 앞세워 전반을 36-26으로 끝냈다.

    삼성생명은 3쿼터 들어 센터 배혜윤을 앞세워 반격했다. 그를 막던 김단비는 반칙이 4개로 늘었다. 그러자 우리은행은 배혜윤의 매치업을 박지현으로 바꿨다. 4쿼터에는 삼성생명의 백코트 에이스 키아나 스미스를 전담 수비했다. 여러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빛을 발했다.

    박지현은 4쿼터 막판 우리은행의 반격을 선언하는 결정타를 날렸다. 삼성생명에 6점 차로 쫓긴 종료 3분 39초 전 베이스라인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이후 이주연의 슛 시도를 연거푸 블록하는 등 수비에도 힘을 쏟으며 우리은행의 반격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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