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동희 (스포츠 전문기자)
스포츠 얘기 오랜만에 해보죠. 요즘 야구, 축구계에서 핫이슈가 많습니다. 이 이슈의 중심에 선 3명의 인물을 통해서 스포츠계를 돌아보려고 하는데요. 그 3명의 인물은 바로 오타니, 오재원 그리고 이강인. 스포츠 전문기자 박동희 기자와 함께 짚어보죠. 어서 오십시오.
◆ 박동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첫 번째로 짚어볼 인물이 LA 다저스의 오타니 선수. 이 사람이 전 세계 스포츠계를 통틀어서 가장 높은 몸값 맞아요?
◆ 박동희> 맞습니다. 얼마나 몸값이 많냐 하면 거의 1조 원에 달하는. 10년간 우리 돈으로 1조 원에 달하는 돈을 받는데.
◇ 김현정> 10년에 1조?
◆ 박동희> 우리 돈으로 생각하시면 편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리오넬 메시 세계 최고의 선수잖아요. 전 세계인들이 모두 아는 메시보다도 몸값이 높은. 그리고 역대 메이저리그 사상 이만큼 몸값이 높은 선수가 없었는데 이 선수 아시아 선수잖아요.
◇ 김현정> 일본 사람이죠.
◆ 박동희> 아시아 선수가 이렇게 많이 받는다는 게 기적으로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을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야구계에서 많이 받는다는 줄 알았지 축구까지 다 합쳐가지고 최고인 줄은 몰랐어요.
◆ 박동희> 거의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돈을 버는 선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오타니 선수가 우리나라에 와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했어요. 일단 궁금한 게 왜 메이저리그는 다른 나라에서, 외국에서 이렇게 개막전을 여나요?
◆ 박동희> 저도 야구 전문 기자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야구 하는 나라가 축구보다 많지 않습니다. 프로가 활성화된 나라가 미국, 일본, 한국, 대만 정도인데 메이저리그가 미국에서만 흥행을 하면 안 되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하려면 야구의 세계화를 이끌어야 되고 그래서 앞전에 멕시코, 호주, 일본 등에서 개막전을 치렀었거든요. 이렇게 개막전을 치른 나라에서는 야구가 메이저리그가 많이 흥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국 야구 시장이 크니까 한국에서 개막전을 치르면서 메이저리그를 확산시켜야겠다. 인기를. 그런 배경으로 시작이 됐죠.
◇ 김현정> 여러분 저희가 미국으로 돌아가도 와서 계속 TV로 혹은 와서 봐주세요, 이런 거군요?
◆ 박동희> 그렇죠.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이 메이저리그가 한국에서 개막전을 치르는데 우리 한국 프로야구 KBO에서도 미국에서 개막전을 치르려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만간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에서 개막전이 열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 개막전, 오타니 선수의 활약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동희> 오타니 선수는 역시 오타니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5타수 2안타. 2안타 이상 치는 건 멀티히트라고 하는데요. 멀티히트도 치고 또 타점도 내고 도루도 했는데 개막전 열리기 전에 한국 키움히어로즈랑 한국 팀코리아, 이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는 5타수 무안타였었거든요. 좀 부진하다 그랬었는데 저는 그 부진이 개막전에 선전으로 이어질 거라고 확신을 했던 게 개막전 친선 경기에서 정말 시원시원하게 스윙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스윙 속도가 워낙 빨라서 컨디션에 이상이 없겠구나 싶었는데 역시 오타니답게 팀의 역전승도 이끌고 아주 좋은 활약을 해줬습니다.
◇ 김현정> 아니, 실력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 거예요. 어느 정도면 세계 최고의 몸값을 받아요?
◆ 박동희>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웹툰에서나 볼 수 있는 선수다.
◇ 김현정> 웹툰에서 튀어나온 정도의 느낌.
◆ 박동희> 만화에서 이런 주인공이 있어도 납득이 안 될 만큼. 왜냐하면 야구에서는 타자와 투수를 동시에 하기 어렵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박동희> 특히나 프로야구에서는. 그런데 이 선수는 투수로서도 최고의 투수고 타자로서의 최고의 타자거든요. 거기다 더 중요한 게 있다라고 한다면 우리 야구에서 흔히 말하는 이 모든 것을 갖춰진 선수를 5툴 플레이어라고 하는데 어제 도루도 했잖아요. 도루도 잘해요. 그래서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다.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는데 거기에다 인성까지 좋다. 이거는 뭐예요?
◆ 박동희> 지금 일본 스포츠 선수 가운데 한국인들의 가장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는 역대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할 거예요. 정말 유일할 겁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한테 그 인기 비결을 물어보는데요. 제가 봤을 땐 역시 인성이에요. 인성인데 그만큼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로부터 받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이런 인성을 오타니를 통해서 한국 프로야구 팬들이 대리 만족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 김현정> 인성이 좋다는 건 예를 들면 어떤 식인 거예요?
◆ 박동희> 저는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 김현정> 무슨 추억이요?
◆ 박동희> 2012년 세계 야구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 때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오타니 선수가 왔어요.
◇ 김현정> 12년 전이네요.
◆ 박동희> 그렇죠. 상암동의 모 호텔에 묻고 있었는데 제가 인터뷰를 신청했습니다. 이 선수 잘한다라고 해서. 그래서 인터뷰를 거의 할 것처럼 했는데 일본 고교야구연맹에서 막았어요. 그때 뭐라고 했냐면 오타니는 보통의 선수가 아니다. 나도 보통의 기자가 아닌데.
◇ 김현정> 그러네요. 살짝 기분 나쁘네.
◆ 박동희> 그래서 못 했는데 오타인 선수가 쪽지를 보내와서 한국이 정말 좋아하는 나라가 오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경기 때문에 인터뷰를 못 했는데 나중에 꼭 하고 싶다.
◇ 김현정> 박동희 기자한테 쪽지를 보냈어요? 자필로.
◆ 박동희> 그래서 깜짝 놀랐죠.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대선수가 될 줄 몰랐는데 그 쪽지를 버린 인생 최대의 실수였습니다.
◇ 김현정> 버리셨어요? 아이고, 그렇군요. 사람이 따뜻하군요.
◆ 박동희> 그만큼 아주 인성이 뛰어난 선수예요.
◇ 김현정> 그런데 이 선수가 또 특이하게 지난달에 깜짝 결혼 발표를 하고 상대가 누군지, 결혼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그러니까 서울 원정에서 처음으로 아내 얼굴을 공개했어요.
◆ 박동희> 그래서 일본에서는 좀 시셈하는 목소리도 많았어요. 왜 하필 한국에서 공개를 하느냐. 그런데 보통 일본 프로야구 선수, 우리나라도 그러는데 이 스포츠 선수들이 아나운서나 앵커들이랑 결혼을 많이 해요. 그런데 오타니 선수 같은 경우는 농구 선수 출신과 결혼을 하게 됐죠.
◇ 김현정> 그렇더라고요.
◆ 박동희> 이 슈퍼스타, 운동선수가 동료 운동선수랑 결혼하는 사례가 일본에서는 그렇게 흔치는 않은데.
◇ 김현정> 게다가 아주 조용하게.
◆ 박동희> 그렇죠.
◇ 김현정> 그리고 오타니 선수 부인이 든 백이 되게 소박한 백이다, 이런 것까지 뉴스가 되더라고요.
◆ 박동희> 4만 원짜리 백이라고 하는데요.
◇ 김현정> 있는 사람은 좀 써야지. 경기도 돌아가고 그러지(웃음). 농담입니다. 아무튼 오타니 선수가 큰 화제고요. 두 번째 인물은 우리나라 대표 선수 출신 전 야구 선수 오재원 선수입니다.
◆ 박동희> 이게 참 이게 너무 희비가 엇갈리고 오재원 선수가 마약 혐의로.
◇ 김현정> 그러니까요.
◆ 박동희> 이제 구속의 기로에 섰잖아요.
◇ 김현정> 일단 오재원 전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부터 소개해 주세요.
◆ 박동희> 오재원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고요. 그리고 통산 1570경기를 뛰었을 만큼 베테랑입니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의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을 3회를 이끌고 근성의 대명사, 진짜 그라운드에서는 이 선수만큼 정말 거칠고 화려하게 뛰는 선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본인에게 쏟아지는 비판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도 본인이 받아칠 줄 아는, 예를 들어서 해설위원이 이 선수에 대해서 비판을 하게 되면 바로 받아치는 선수였어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거 기억나세요?
◆ 박동희> 모 해설위원이 있었는데 이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서 뭐라고 한마디 했었는데 바로 그 그다음 날 더그아웃에서 저한테 10분간 그 해설위원의 문제점을 얘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야구계가 선후배 사이가 엄격하기 때문에 선배 야구 해설위원이 한 말을 그렇게 받아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들어보면 또 오재원 선수 말이 다 맞아요. 그래서 은퇴 후에 야구 해설가로도 활동을 했었는데 그만큼 강단이 있던 선수였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어쨌든 실력이 톱급인 건 분명하고 그런 선배에게 뭔가 당돌한 행동 이런 건 호보로가 갈리지만 여하튼 그럴 수 있고 개성 있다, 이렇게 평가받던 선수인데 문제는 마약 투약 혐의로 지금 체포가 됐군요.
◆ 박동희> 그렇죠. 그래서 어제 본인의 혐의에 대해서 일부 인정하기도 했는데 함께 마약을 했던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제가 확인을 해 봤었는데요. 맨 처음에는 이 간이 시약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는데 모바일 정밀 검사 그리고 주변에 여러 가지 증거가 나왔나 봐요. 그래서 오재원 선수가 처음에 부정을 하다가 인정을 하게 됐는데 야구계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뉴스죠.
◇ 김현정> 충격적인 뉴스죠. 이게 오재원 선수가 워낙 톱급 선수였기 때문에 혹시 오재원 선수만의 개인 일탈이 아니라 이게 야구계에 혹시 지금 은연중에 퍼져 있는 문화는 아니야? 이런 걱정들도 어제 나왔는데요?
◆ 박동희> 아직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마약에 대해서는 청정한 건 맞아요. 선수들도 겁이 많고 그리고 오재원 선수가 저지른 이번 행동은 주자가 1루에 있는데 3루로 견제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고 그건 실수의 문제지만 이거는 본인이 평생 살아온 인생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가 됐거든요. 그래서 많은 이 프로야구 선수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수들이 오재원 선수를 반면교사 삼아서 절대 마약에 손을 대면 안 된다, 이런 교훈이 됐으면 합니다.
◇ 김현정> 옛날 얘기긴 하지만 옛날에 프로야구 장명부 선수인가요? 한 사람이 마약에 손댔다가 아예 그냥 이 영구 퇴출이 된 적이 있었죠?
◆ 박동희> 그렇죠. 장명부. 프로야구의 레전드죠. 이 한 시즌 30승 이상 거두고 400이닝 던진다는 거는 진짜 오타니만큼 만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었는데 이렇게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내다가 은퇴 후에 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한국을 떠나야만 했고 역시도 스스로가 스스로 그렇게 훌륭했던 기록도 다 부정하는 결과가 났었는데요. 지금 거의 한 거의 한 34년 만에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진 거예요.
◇ 김현정> 34년 만입니까? 장명부 선수 다음이 지금 오재원 선수인가요? 마약과 관련해서는.
◆ 박동희> 그렇죠. 지금 1991년에 아마 필로폰 혐의로. 그런데 영구 제명까지는 아니고 은퇴한 선수였기 때문에, 오재원 선수 은퇴한 선수이기 때문에 KBO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오재원 선수가 앞으로 과연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을까, 그건 의문이죠.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차전 공식훈련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마지막 인물은 축구계 인물입니다. 이강인 선수. 우선 어제 사과 기자회견 보고 오시죠.
★ 이강인>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고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더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거고.
◇ 김현정> 이강인 선수 사과를 하고 잘해보겠다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세요?
◆ 박동희> 이강인 선수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딱 하나인데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본인 반성도 많이 했겠지만 팀에 녹아내려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동료 선수가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그건 선수가 아니거든요. 그 자세를 잊지 않으면 대선수가 반드시 될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축구계, 축구팬들의 배신감은 여전하죠? 분노 같은 건 좀 여전한 그런 모양새인데 어떻게 열심히 뛰어서 만회할 수 있을까요? 실력면에서는 지금 혹시 타격을 받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 박동희>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 축구인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무지개를 보려면 쏟아지는 비를 참아야 하거든요. 지금 쏟아지는 비난이 나중에 이강인 선수가 대선수가 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봐요. 지금 아주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심리적 재기 가능성은 아주 큽니다.
◇ 김현정> 오늘 태국과의 경기 준비하고 있어요. 황선홍호에서 새롭게 발탁된 인물들도 있고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는 어떤 겁니까?
◆ 박동희>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이후로 갑자기 이런 태국과 만나도 불안해하는 그런 팀이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약채인데, 사실 태국은.
◆ 박동희> 많이 아시아 축구가 평준화됐지만 오늘 경기 제가 바라는 건 손흥민과 이강인의 콤비가 골을 한번 만들어내게 되면 또 두 선수가 하이파이브를 하게 되면 이거 정말 아주 멋진 장면이 되지 않을까요?
◇ 김현정> 지난번에는 여러분 기억하시겠지만 손흥민, 이강인 손발이 안 맞았어요. 지금 왜 저러지라는 느낌이 날 정도로. 그런데 오늘 좀 착착 맞는 모습을 보여서 콤비 플레이로 골 한번 시원하게 넣으면 이러면 어떨까…
◆ 박동희>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기대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오늘 있는 경기는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입니다. 의미 있는 경기니까요. 오늘 크게 응원해 주시고 어떤 콤비 플레이가 이루어지는지, 팀 플레이가 이루어지는지 기대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보죠. 박동희 기자 고맙습니다.
◆ 박동희>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