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하는 나경원-오세훈. 연합뉴스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이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면담하고 "당이 서울 수도권의 민심을 더 잘 읽는 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30분 가량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오세훈 시장과 서울의 민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당의 미래에 대해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험지에서 5선을 한 중진의원으로서 서울 수도권의 민심을 잘 반영한 당이 앞으로 국민의 마음을 잘 읽고 성공으로 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면담에서 오 시장도 민심에 가까운 정당으로 가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말도 전했다.
오 시장은 앞서 전날인 23일에는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을 만났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과 진심에 대해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하는 자리였다"고 면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오 시장은 수도권 험지에서 보수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철학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총선 참패 이후 지리멸렬한 당의 변화와 혁신, 민생 국회를 이끄는데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드렸다"고 적었다.
윤상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오 시장은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면담요청은 가리지 않고 받는다는 입장이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김재원 최고위원 출마자가 만나러 올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외에는 잡힌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에 친윤, 반윤, 비윤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당 대표 경선이 계파 구도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말뿐이 아니라 어떻게 무너진 국민 신뢰를 되찾을지 그 방안을 두고 약자와의 동행 등 비전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준비된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비전과 품격을 갖춘 대표가 탄생하길 기원한다"고 전당대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