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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종호 녹취' 속 경무관, 논란 직후 휴대전화 바꿨다

사건/사고

    [단독]'이종호 녹취' 속 경무관, 논란 직후 휴대전화 바꿨다

    도이치 주가조작 핵심 이종호 "치안감. 별 두개" 언급된 경무관
    지난 9일 언론 보도 이튿날 휴대전화 교체…"휴가 중 분실"
    지난해 영등포경찰서 세관마약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발 당해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해 찍은 기념사진을 들어 보이며 지인관계 여부를 묻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해 찍은 기념사진을 들어 보이며 지인관계 여부를 묻고 있다.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승진에 관여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고위 경찰관이 자신과 관련된 보도가 나온 바로 다음 날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경찰관은 지난해 마약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되기도 했다.

    2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조모 경무관은 지난 10일 오전 새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조 경무관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연가를 냈는데, 연가 첫날 오전 주변인들에게 "휴대전화를 분실해 새로 교체했다"고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CBS노컷뉴스에도 "연가 기간 동안 휴대전화를 분실해 교체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조 경무관이 휴대전화를 바꾼 시점은 공교롭게도 이종호 전 대표가 자신의 승진을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로 다음 날이다. 지난 9일 한겨레신문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 9일 통화에서 조 경무관 승진에 관여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통화에서 "○○○ 서울 치안감. 별 두개 다는 거. 전화 오는데 별 두 개 달아줄 것 같다"며 "그래도 또 우리가 그 정도는 주변에 데리고 있어야 되지 않냐"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이 조 경무관이다. 그는 지난해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근무했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조 경무관은 이른바 '세관마약 수사 외압'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국제 마약조직이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하는 과정에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연루된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7~8월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마약이 밀수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은 지난해 1월 인천 세관 직원들이 마약 밀매조직의 밀수를 도왔다는 첩보도 입수해 세관 직원들도 수사망에 포함했다. 상당 부분 수사를 진행한 수사팀은 지난해 10월 중간 수사 결과 브리핑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서울경찰청 소속이던 조 경무관은 수사팀장을 맡고 있던 영등포서 A경정에게 연락해 "제가 서울청으로 오기 전에 공항경찰단장을 해서, 거기서 나에게 협조 요청이 왔다. 언론 보도 부분에서 관세청장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라며 "내가 '경찰이 타 기관과 관련해, 특히 국감(상황)이고 관세청이나 경찰청이나 정부의 일원이므로 타 기관을 최대한 예우하면서, 부담 없도록. 왜냐하면 스스로 침 뱉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무리하게 안할 것이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조 경무관은 공식 수사라인에 해당되지 않는 직위에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11월 CBS노컷뉴스의 단독 보도([단독]"스스로 침 뱉는 것"…'세관 마약' 수사팀에 전화한 고위 경찰)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조 경무관은 "당시 인천공항세관장으로부터 언론브리핑 내용 중 세관 직원 언급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협조 요청 전화를 받고서 A경정에게 연락해 언론브리핑에서 세관 직원 언급 여부를 확인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경찰단장으로 근무할 당시 인천공항세관장을 공항상주기관장협의체 일원으로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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