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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없는 더위" 부산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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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낮 없는 더위" 부산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 갈아치웠다

    폭염주의보 발효 중인 부산, 낮 최고 33도
    22일째 열대야…1904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어
    기상청 "당분간 무더위 이어져, 건강관리 유의" 당부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 설치된 그늘막 아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 설치된 그늘막 아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6일 부산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더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 푹푹 찌는 날씨에 바닷바람을 맞으러 온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을 양산과 손으로 가려보지만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수영복 차림의 피서객들은 신호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그늘막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피서를 온 허윤양(50·남)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가족들과 더위 좀 식혀보려고 해운대로 왔다"면서 "바닷가 근처에 오니 바람이 불긴 하지만 그마저도 뜨거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김보성(51·여)씨도 "가족들과 피서하러 왔다. 바람은 시원하긴 한데 햇볕이 너무 뜨겁다"며 "아이들은 아직 물놀이하고 있는데 더워서 그런지 물에서 안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사장에서 바쁘게 물놀이 용품을 꺼내주던 대여업자도 이마에 맺힌 땀을 연신 닦으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틈틈이 천막 아래로 몸을 피하며 숨을 돌려보지만 뜨거운 열기가 올라와 숨이 턱 막히긴 매한가지였다.
     
    피서용품 대여업자 권무상(67·남)씨는 "날도 습하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지 않느냐. 작년과 비교해도 많이 덥다"며 "요즘은 집에서 에어컨 틀고 있는 게 더 시원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이날 부산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낮 최고기온은 33도까지 올랐다.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22일째 나타났다.
     
    이는 1904년 중구 보수동에 부산임시관측소가 세워지면서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긴 열대야 지속 일수다. 그동안 1994년과 2018년 21일간 열대야 현상이 지속된 게 역대 최장 기록이었다.
     
    주말인 오는 17일에도 낮 기온이 34도를 웃돌며 가마솥 더위는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오는 20일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이겠지만 이후 다시 기온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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