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가 24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 오른쪽은 최 목사의 대리인 류재율 변호사. 연합뉴스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24일 오후 2시부터 7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수심위는 7시간 넘게 대검찰청에서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수심위는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명예훼손,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4개 혐의를 다뤘다.
이날 회의 진행은 강일원(사법연수원 14기) 전 헌법재판관이 맡았다. 강 위원장은 검찰과 최 목사 어느 쪽에도 질문하지 않고 표결에 참여도 하지 않는다.
수심위는 1시간가량 검찰과 최 목사 측이 제출한 의견서를 검토하는 등 내부 토의를 진행했다. 이후 검찰 수사팀을 먼저 불러 의견을 들었다. 검찰은 프레젠테이션(PT) 형식으로 의견을 개진했고 위원들의 질의 응답이 이뤄졌다. 검찰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넨 선물들에 청탁이나 알선 목적이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수심위 시작 3시간여 만인 오후 5시쯤에서야 최 목사 측 PT가 시작됐다. 최 목사 법률 대리를 맡은 류재율 변호사가 회의장에 들어가 약 2시간20분에 걸쳐 최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수심위 위원들은 양 측의 발표가 끝난 뒤 검찰 수사팀을 다시 불러 추가로 궁금한 점을 물었다. 수심위는 이밖에 최 목사 측과 검찰이 제출한 의견서 등도 종합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청탁금지법 외 다른 3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과 최 목사 측 의견이 대동소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의 기소 여부, 또는 수사 계속 여부에 대한 수심위 권고는 이날 밤늦게 공개될 전망이다.
수심위에서 PT를 마치고 나온 최 목사 법률 대리인 류재율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청탁금지법 위반 쟁점에 대해서만 다뤘다고 할 정도였다"며 "모든 위원들이 질문할 정도로 열기가 넘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