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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호 "삼성의 진짜 문제, 어닝쇼크가 아냐"

경제 일반

    [인터뷰] 박정호 "삼성의 진짜 문제, 어닝쇼크가 아냐"

    삼성전자 실적 감소, 임직원 보너스도 영향
    엔비디아에 납품 못하고, 내세울 계획도 無
    미래전략실 해체로 '판단 컨트롤타워' 없어져
    지금 주가가 바닥…장기적관점으로 거래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정호 (명지대 교수)
     
    '투자자분들께 송구하다.' 삼성전자의 부회장이자 반도체 부문의 수장이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어제 냈습니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걱정을 끼쳤다.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 지금의 위기 꼭 반전시키겠다. 거의 반성문에 가까운 입장문이었죠.
     
    그럼 왜 이런 반성문을 썼느냐? 삼성전자가 어제 올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한마디로 어닝 쇼크였습니다.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1조 원이나 줄었고 최대 호황기였던 6년 전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났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이기도 하고 또 삼성전자 주식을 가진 투자자도 워낙 많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는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죠. 지금부터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명지대 산업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박정호 교수 어서 오십시오.
     
    ◆ 박정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3분기 잠정 실적,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온 건지 수치를 좀 알려주세요.
     
    ◆ 박정호> 좀 설명을 드리면 매출액은 79조 원, 그리고 영업이익은 9조 원 넘는 형태의 큰 이익을 표면적으로 나온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항상 이런 기업들의 실적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시장, 증권가라든가 이런 전문가들이 이번 분기에는 어떤 성과를 낼 것 같습니다라는 예측치가 먼저 나오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문제는 그 예측치보다 한 1조 원 가까이 적은 영업이익이 나왔다는 점을 우려하는 부분인데요. 사실 숫자만 보고 나면 전년 동기 대비는 매출액은 17% 정도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74%가 증가했어요.
     
    ◇ 김현정> 전년, 그러니까 지난해 3분기 대비 그렇게 늘었어요?
     
    ◆ 박정호>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도 이렇게 반성문 쓴 거예요?
     
    ◆ 박정호> 그렇죠. 그래서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부사장의 대표적인 반성문에다가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1조 원 적게 영업이익이 나왔기 때문에 어닝 쇼크다. 그래서 주가도 떨어진 거다. 이렇게 분석을 하지만 실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주가 떨어진 것은 이번에 영업이익이 적게 책정된 것과는 좀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좀 설명을 드릴게요. 영업이익이 당초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6조 5000억 원이었고.
     
    ◇ 김현정> 맞아요. 그래프 한번 다시 보여주세요.
     
    ◆ 박정호> 2분기에는 6조 5000억 원 정도 됐었고 그다음에 3분기가 5조 3000억 원 정도로 1조 원 정도 적어졌단 말이에요. 그러면 왜 이렇게 2분기보다 3분기가 1조 원 정도 적어지고 시장 컨센서스보다 줄어들었냐 했었을 때 일회성 비용이 한 1조 원 정도 증가했더라고요. 재무제표를 자세히 보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일회성 비용이 뭐냐 하면 오히려 이거는 삼성이 장사를 잘했기 때문에 추가로 지출된 비용이 1조 원 늘어난 거예요.
     
    ◇ 김현정> 무슨 말이에요?
     
    ◆ 박정호> 여기서 말하는 일회성 비용이라는 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주기 위해서 비용 책정을 한 거예요.

    ◇ 김현정> 보너스, 인센티브.

    ◆ 박정호>인센티브죠. 그러면 인센티브를 1조 원 가까이 책정을 해놨다는 건 올해 삼성이 연초에 모든 회사는 그렇잖아요. 연초에 우리 올해 어떤 목표 실현하자 그래서 그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거기에 초과 이익분에서 일정 부분 사원들로 나눠 갖자 이렇게 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그런데 연초에 설정됐던 영업이익의 기준이 얼마냐 하면 11조 5000억 원이었어요. 그런데 이미 3분기까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 3분기까지 달성해야 될 목표가 있을 텐데 그 3분기까지 달성해야 될 목표를 3조 원을 초과했어요. 이미 영업이익을. 그러니 이렇게 됐을 경우 내년 상반기에 지급할 보너스를 통상적으로 3분기에 비용으로 계상해서 미리 잡아놓거든요. 내년에 줘야 될 거니까. 그래서 그 보너스 지급액, 초과이익 성과급이라고 해서 재무제표상에서는 OPI라고 하는데 이 OPI를 잡아놓은 금액이 1조 원이 넘어간 거예요.
     
    ◇ 김현정> 어차피 나가야 될 인센티브니까 지금 미리 넣어놔야 되다 보니까 지금 매출액은 이렇게 높은데도 영업이익은 이렇게 낮게 나온 거예요?
     
    ◆ 박정호> 그렇죠. 작년 같은 경우는 오히려 반도체 불황이 너무 심해서 OPI라고 생각하는 초과이익 성과급이 0이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좀 전에 설명 드린 것처럼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에 직원들 보너스 줘야 되니 그 비용들이 이번에 추가로 계상한 거예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그 보너스, 그러면 그렇게 보너스를 여기다 집어넣으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이것 때문에 지금 다들 불안해하고 반성문도 이미 냈고.
     
    ◆ 박정호> 그런데 그 전년도도 그렇고 예전에도 항상 이 OPI라는 보너스는 3분기에 비용 처리를 해버려요.
     
    ◇ 김현정> 늘 이렇게 하게 돼 있는 거예요? 룰이에요?
     
    ◆ 박정호>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보너스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하더라도 지금 반성문을 낸 걸 보면 전영현 부회장이 낸 걸 보면 보너스 때문에 이런 거니까 걱정 마세요가 아니고.
     
    ◆ 박정호> 그렇죠.
     
    ◇ 김현정> 죄송합니다거든요.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거든요. 위기 반전시키겠습니다. 그 얘기를 보면 위기인 건 지금 인정하고 있는 거잖아요.
     
    ◆ 박정호> 맞습니다. 그래서 이 위기의 정확한 워딩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한 건데 어닝 쇼크다, 그것 때문에 뭔가 이번에 장사를 잘 못했다. 그래서 매출액이라든가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라고 하는 거에 방점을 찍은 반성문이 아니라 원래 지금 삼성이 벌써 해야 될 성과들을 지금 못 내놓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중에 대표적인 게 바로 HBM이라고 부르는 그 고대역폭 메모리입니다. 벌써 이 8단과 관련돼서 제품을 내놨고 이거를 엔비디아에서는 우리 삼성 거 기다리고 있다. 빨리 줘라라고 하면서 진작부터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어떻게 보면 언론을 통해서 이미 발표를 해놨는데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라고 해서 엔비디아의 성능 테스트를 넘지 못하고 있어요.
     
    ◇ 김현정> 지금 그러니까 아직 납품 못하고 있는 거 맞죠?
     
    ◆ 박정호> 그렇죠.
     
    ◇ 김현정> 8단부터는.
     
    ◆ 박정호> 맞습니다.
     
    ◇ 김현정> 12단은 고사하고 지금 8단도 못하고 있는 거죠?
     
    ◆ 박정호> 그렇죠.
     
    ◇ 김현정> 아니, 계속 하는 것처럼 얘기가 나오는데 못하는 거예요?
     
    ◆ 박정호>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8단을 엔비디아에 납품을 못 하고 있고 대신 8단 나온 건 어디다 납품하냐 하면 엔비디아가 아닌 다른 회사에다가 조금씩, 조금씩 납품을 하고 있는 수준밖에 안 됐어요.
     
    ◇ 김현정> 엔비디아 거는 못 통과한 거구나, 테스트를.
     
    ◆ 박정호> 못 통과한 거죠. 그리고 이번 3분기에 다른 회사들. 마이크론이라든가 SK 같은 경우는 8단이 아니라 12단을 3분기까지 출시해서 엔비디아에 12단을 우리가 납품하겠다, 이런 추세로 더 앞서가고 있는 찰나에 8단마저도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건 앞으로의 삼성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크게 우려를 하게 되는 부분인 거예요. 특히 이 마이크론이나 SK하이닉스의 지금 실적을 보면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불릴 정도로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거든요. 그 근원적인 차이가 바로 이 HBM 8단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HBM 8단을 가장 먼저 시장에 출시한 건 마이크론인데 이 마이크론이 12단도 그전에 8단보다도 전력 소모량도 한 20% 줄어들 것 같고 용량 같은 경우는 50% 늘어날 것 같다라고 하면서 시장에 어떻게 보면 컨센서스보다 더 좋은 성과지표를 스스로 제시하고 있고 그것 때문에 가이던스로 자기네들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수정치를 발표한 것도 올해 4분기에는 매출이 더 올라갈 것 같고요. 내년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해서 지금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 박정호> 그런데 삼성 같은 경우는 오히려 지금 시장에 자신들의 목표치를 제시할 게 우리 당초 목표보다 더 높이 잡았습니다. 이게 안 나오는 거예요.
     
    ◇ 김현정> 이해가 됐어요. 그러니까 어제 잠정 실적 발표는 말씀하신 대로 보너스를 미리 잡아놓은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HBM 8단 엔비디아에 납품한다, 납품한다. 계속 변죽은 울리고 있는데 납품 못하고 있는 상황. 앞으로 내세울 뭔가 계획도 별로 없는 상황, 이것 때문에 반성문이 나온 거다. 그 말씀이신 거네요.
     
    ◆ 박정호> 맞습니다.
     
    ◇ 김현정> 저는 사실은 반도체 업황 전체의 문제인가. 이게 삼성전자만의 문제겠어?, 이런 생각했는데 말씀 듣다 보니까 반도체 업황 전체가 부진한 건 아니네요?
     
    ◆ 박정호> 그럼요. 이 반도체 시장이 아주 특이하게요. 도대체 반도체, 반도체 한 적이 언제냐. 이제는 전통적인 제조업 같은 어떤 그런 모양새가 더 고착화되는 게 지금의 어떻게 보면 시장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관점인데요. 실제 그런데 반도체는 아직도 이머징 마켓에 가까울 정도로 시장 규모가 두 자릿수 이상씩 성장하고 있어요.
     
    ◇ 김현정> 아직도요?
     
    ◆ 박정호> 예. 2022년에서 2023년도로 1년 동안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시장 규모가 얼마나 더 커졌느냐 하면 26%가 증가했어요. 그러니 지금도 AI라는 화두 또 다른 반도체 수요들이 계속 생겨나면서 시장 자체는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서로 남의 땅 빼먹기, 그런 과잉 경쟁으로 돌아선 게 아니라 아직도 뭐라 그럴까요? 계속 시장이 커져가는, 먹을 게 더 많은 시장이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더 걱정이라는 거예요. 삼성전자가. 그래서 미국의 마이크론 얼마 전에 말씀하신 대로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이번 실적 괜찮다고 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고 그런데 삼성전자 왜 이래? 이렇게 되는 겁니다. 도대체 왜 그러면, 왜 삼성전자에만 이런 불황이 찾아온 거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이게 오늘 핵심 질문 아니겠습니까?
     
    ◆ 박정호> 맞습니다.
     
    ◇ 김현정> 왜 그렇습니까?
     
    ◆ 박정호> 저는 좀 조심스러운 표현이긴 합니다만 이제 삼성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경영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국민들도 좀 이해를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이게 무슨 말씀인가 설명을 드릴게요. 지금 예를 들어서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죠. 삼성 그룹사의 주력 계열사만 30개 가까이 돼요. 그러면 본인이 이 30개 가까운 주력 계열사를 전부 다 챙긴다면 자회사, 손자 회사 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도 빼고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도 휴대폰, 반도체, 백색가전 다 나누면 또 많지만 그냥 계열사 숫자로만 해도 30개 가까이 되는데.
     
    ◇ 김현정> 그러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 이렇게 다 해서.
     
    ◆ 박정호> 엔지니어링, 중공업, 물산 등등 다 합쳐서요. 그러면 그 계열사 사장과 한 달에 한 번만 회의를 해도 한 달이 꽉 차요.
     
    ◇ 김현정> 그러네요. 30개니까.
     
    ◆ 박정호> 그렇잖아요. 그렇게 그러면 사실 이 어마어마한 사업들을 챙기기 위해서는 본인이 이걸 각각을 챙길 수는 없고 이것을 챙겨줄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자기 옆에 있어야 돼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예전에는 그런 역할을 삼성의 미래전략실이라고 불리는 미전실에서 했었어요. 그런데 이 미전실이 회사 내부 업무만 챙긴 것이 아니라 회사 밖의 업무도 챙기다 보니까 불미스러운 일까지 관여하게 됐고 그래서 법적인 어떤 심판까지 받았고 다행히 무죄까지 나오긴 했습니다만 그게 국민들이 보기에는 이거 뭐냐, 이런 지적이 있었잖아요.
     
    ◇ 김현정> 그래서 해체했잖아요.
     
    ◆ 박정호> 그래서 해체했고. 그래서 지금 삼성은 어떻게 운영되는 거냐. 이 큰 회사가 3개 부분의 큰 TF 팀으로 나눠져 있고요.
     
    ◇ 김현정> 그래요?
     
    ◆ 박정호> 그 3개 부분의 큰 TF 팀도 뒤에 TF가 들어간다는 건 상시 조직이 아니라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네요. TF.
     
    ◆ 박정호> 그렇다면 우리가 하다못해 CBS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사장님 만나려면 비서한테 전화해서 계세요? 물어봐야 되고 그래서 어떤 안건인지를 조율해서 언제쯤 찾아뵙겠다라든가 그 옆에 비서실 같은 역할을 하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걸 취합해서 보고도 드리고 하거든요.
     
    ◇ 김현정> 당연하죠.
     
    ◆ 박정호> 그런데 이 삼성이라는 어마어마한 큰 회사는 그 비서실 역할을 하는 미전실이 해체된 거예요. 그러니 각 계열사, 심지어 각 부서마다도 업무 소통이 제대로 안 돼 가고 있고 삼성이라는 큰 그룹이 미래를 위해서 어디를 향해서 달려가는지도 예전에 비해선 각각의 파트에서, 각각의 계열사에서 서로가 잘 모르는 것 같은 느낌을 제가 많이 받아요.
     
    ◇ 김현정> 소통의 혼란, 이런 것들이 지금 존재한단 말이군요.
     
    ◆ 박정호> 그럼요. 그러니 이제는 우리나라도 큰 홍역들을 몇 번 치른 상태이고 삼성 내부도 그걸로 충분한 어떻게 보면 대가를 치른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는 또 다른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안 생길 거라고 저는 보고요. 미전실과 같은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되고 특히 지금처럼 경제뿐만 아니라 경제 외적인 미중 갈등이나 대외 리스크들, 국제 정세들까지 가중되는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는 빠른 의사결정과 그거를 조직에 내려줄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 김현정> 정확하게 판단하고 신속하게 결단하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이 체계가 지금 삼성에 필요하다.
     
    ◆ 박정호> 그게 없다.
     
    ◇ 김현정> 그게 없다.
     
    ◆ 박정호> 그게 저는 가장 큰 원흉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제가 그래서요. 지금 삼성전자의 현 상황이 어떤가를 부문별로 한번 쭉 조사를 해봤어요. 그랬더니 진짜 압도적으로 1위를 하는 분야가 거의 다 사라졌더라고요. 휴대폰 점유율 1위가 여러분 애플입니다. 원래 작년까지도 삼성이었는데 올 1월에 애플한테 따라잡혔습니다. 반도체 HBM 분야 1위, 세계 1위 SK하이닉스고요. 반도체 파운더리 분야 세계 1위 대만의 TSMC죠. 가전제품 분야 세계 1위만 삼성전자가 지키고 있는데 2위 LG전자하고 3위 중국 업체하고 차이가 적어요. 격차가 되게 작아요. 과거에는 압도적으로 1위에 하는 분야가 되게 많았던 삼성전자가 어느새 이렇게 다 따라잡혔는가. 이게 지금 현실이구나. 꼭 반도체뿐만 아니더라도.
     
    ◆ 박정호> 그러다 보니까 이게 반도체에 HBM이라는 이 기술 하나 확보만 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그룹사 전체의 지금 빠른 의사결정과 어떤 방향으로 다음 먹거리를 스스로 찾아야 되는지에 대한 의사결정 구조 부분에 커다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조직 경쟁력이 부실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지금 어떤 분께서는 아니, 세계 2등만 해도 잘하는 거 아닌가요? 꼭 1등 해야 됩니까. 이런 분도 계시는데 그 말이 아니죠. 3등 하고 4등 하고 5등 하던 곳이 2등으로 올라선다면 굉장히 잘한 거고 칭찬해 줄 만하지만 쭉 압도적 1위를 하던 회사가 지금 그 기업이 이렇게 쳐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을 저희가 하는 겁니다. 뭐가 문제인지. 주가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주가지수 전체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종목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지 않을 수가 없어요. 지난 7월 초에, 그러니까 한 3개월도 안 됐어요. 2분기 실적 발표할 즈음에 각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가요. 여러분. 10만 원, 13만 원, 15만 원 넘게 내놓은 곳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불과 석 달 만에 절반까지 하향 조정한 곳도 있더라고요. 아니, 저는 이런 식이면 증권가 리포트라는 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을 정도인데 어제 삼성전자 주가 6만 3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이 흐름 어떻게 보십니까?
     
    ◆ 박정호> 일단 증권사 리포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지도 한번 설명을 드리면 이게 참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우리나라 증권계에서 발표하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들은 자기가 예를 들어서 반도체 담당이다, 아니면 조선 담당이다 했었을 때 자기 담당하는 분야의 보고서에 그 회사의 주가나 그 회사의 시황에 대해서 부정적인 보고서를 쓸 수가 없습니다. 부정적인 보고서를 썼다가 그 회사 출입이 안 돼요.
     
    ◇ 김현정> 그래요?
     
    ◆ 박정호> 그러면 그 회사에 출입돼서 담당자를 만나서 지금 업황 어떻게 됩니까? 영업이익 어떻게 되고 주문 어떻게 들어와요? 그걸 들어야 그 보고서에 미리 그걸 반영할 수가 있는데 출입이 단절돼버리면 그걸 어떻게 써요?
     
    ◇ 김현정> 그렇게 출입 금지시키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 박정호> 외국에서는 그게 안 되죠.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워낙 시장이 좁다 보니 뻔한 사이들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회사 주가에 대해서 이렇게 부정적인 평가를 하면 어떡합니까?라고 하면서 나름대로 이런 페널티 아닌 페널티가 들어가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 박정호>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예를 들어서 애널리스트 보고서들 중에서 부정 의견은 찾을 수가 없고 그러니까 그나마 그냥 보류라든가 지금 현상 유지, 그게 그러면 부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우상향을 찍었다 그러면 약보합 정도 생각하시는 게 맞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8만 원, 그러니까 8월에 삼성 주가 8만 원 올라갔을 때 그때 15만 원까지 나오니까 사람들이 못해도 10만 원은 넘겠구나, 이러면서 막 베팅했던 거 아니에요.
     
    ◆ 박정호> 앞으로 그래서 그런 보고서들의 논점은 그렇게 톤다운 해서 들으시는 게 그 업계의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고요. 그다음 두 번째, 그럼 주가 지금 거의 5만 원까지 떨어질 것 같은 위험인데.
     
    ◇ 김현정> 살짝살짝 5만 원대 터치하고 막 그래요, 요새.
     
    ◆ 박정호>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느냐. 요인이 두 가지예요. 반도체 산업은 업황이 분명한 경기 순환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은 아니고 올해는 이례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내년에 업황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퀘스천마크가 있어요. 내년에도 AI가 계속 이렇게 계속 달릴 거냐, 시설 투자가 많이 이루어질 거냐 했었을 때 아니다라는 의견들도 상당히 많이 높아지고 있거든요. 그러니 반도체 전체적인 업황의 사이클상 내년엔 좀 텀이 쉬어가겠지 해서 그래서 주가가 좀 떨어져 가는 부분이 있고.
     
    ◇ 김현정> 전체 업계의 이 상황을 보면서. 그게 하나 있고 거기다가.
     
    ◆ 박정호> 거기다가 주가는 미래에 투자하는 건데 삼성이 그럼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냈느냐 했었을 때 그거 못 찾은 것 같다 해서 떨어진 부분이 지금 혼재되어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그게 두 개가 합해지니까 삼성전자가 이러는 거군요.
     
    ◆ 박정호> 그렇죠. 그러다 보니 단순히 미래 먹거리를 못 찾았다는 것보다는 이렇게 많이 떨어진 이유가 뭐냐 했었을 때 업황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내년도에 대해서는 퀘스천마크가 있기 때문에 지금 5만 원 상단까지도 가끔 이렇게 넘보는 상황이 된 거다.
     
    ◇ 김현정> 엎친 데 덮친 거네요. 삼성전자로서는. 그러면 그래도 삼성인데 이게 이렇게까지 떨어질 일인가? 바닥 찍은 거 아니야? 이젠 올라갈 거야, 이런 기대하시는 투자자들도 계시거든요. 박 교수님은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 박정호> 제가 우리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이렇게 매체 파워가 큰 곳에서 함부로 주가에 대해서 예측 안 하거든요. 특히 코스닥이나 이런 데서는 그걸 여기서 예측하는 순간 그게 시장에 반영돼서 주가에 움직여요.
     
    ◇ 김현정> 그럴 수 있죠.
     
    ◆ 박정호>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그리고 아무리 김현정의 뉴스쇼가 막강한 매체라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우리가 얘기한다고 주가가 영향을 받는 수준의 회사는 아니거든요.
     
    ◇ 김현정> 공룡이죠.
     
    ◆ 박정호> 그러다 보니까 편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이 텀에는 더 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은 매수 시점이다.
     
    ◆ 박정호> 가장 큰 이유가 아까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말씀드렸잖아요. 아직도 20% 이상씩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요. 그것은 아직도 고객을 더 발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과 싸우는 게 아니라 신규 고객만 발굴해도 먹거리가 많다라는 점이 하나 있고요. 그리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과 달리 삼성은 백색 가전부터 휴대폰부터 디스플레이까지 많은 것들의 커버리지를 다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하나만 바라보는 회사도 또 아니에요. 그런 여러 가지 장점이 지금은 주가가 너무 희석돼서 반영하지 못했다. 지금은 저평가된 구간에 들어간 거라고 본다.
     
    ◇ 김현정> 그러니까 삼성전자, 지금 여러 가지로 문제도 있고 개선해야 될 것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가가 막 이렇게 5만 원까지 떨어지고 이럴 회사는 아니다. 따라서 박 교수님 개인적으로는 바닥이라는 데 한 표.
     
    ◆ 박정호> 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개인들은 지금 많이 사고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이 정도까지 갈 회사는 아니라는데. 사실은 박종호 교수가 이 주식 얘기하는 데는 굉장히 신중하신 편인데 오늘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이 정도는 바닥 맞다라는. 큰 틀에서 말씀하신 거지 당장 내일 떨어진대, 왜 떨어진 거야? 이러지는 마세요.
     
    ◆ 박정호> 내일 1000원 떨어졌다고 저한테 항의하지 마세요.
     
    ◇ 김현정> 큰 틀에서 말씀을.
     
    ◆ 박정호> 큰 틀인 겁니다.
     
    ◇ 김현정> 오늘 삼성전자에 대한 이 인터뷰가 우리나라 누가 뭐래도 최대 기업 아니겠습니까? 보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의 분석이었다는 거 말씀드리면서 박정호 교수님 고맙습니다.
     
    ◆ 박정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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