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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줄지어 선 투표행렬'…10·16 영광군수 재보선 사전투표 열기 후끈

광주

    [르포]'줄지어 선 투표행렬'…10·16 영광군수 재보선 사전투표 열기 후끈

    전남 영광군수 재보선 사전투표, 장애인·다자녀가족 등 참여 고조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투표 시작 30분 전 50명 이상 대기
    유권자들 "불미스러운 일 없도록 청렴한 후보 지지"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 영광 6.85%, 곡성 7.64%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있는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영광군민들이 70명 넘게 줄을 지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김수진 기자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있는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영광군민들이 70명 넘게 줄을 지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김수진 기자
    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보선 사전투표가 11일부터 이틀 동안 지역 내 22개(영광군 11개, 곡성군 11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되는 가운데 군민들의 사전투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새벽 5시 30분쯤 전남 영광군 영광읍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사전투표소 앞.

    이날 투표 시작 30분 전부터 시작된 행렬에는 50명 가까운 유권자들이 동참했다. 아직 투표소가 열리지 않았지만 쌀쌀한 날씨에 외투를 입고 온 군민들은 차분하게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투표를 기다리는 줄이 길어지면서 일부 유권자들은 주차장까지 나와 있었다.

    투표소 안내를 돕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던 사전투표 사무원 박수현(53)씨는 "영광군에 노인층이 많아 다들 일찍부터 투표소를 찾은 것 같다"며 "이날만을 기다려온 많은 군민들의 열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있는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영광군민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있는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영광군민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투표 열기는 시간이 흘러도 계속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혼자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도 있었지만 출근을 앞둔 회사 동료들이 다 함께 모여 투표에 동참하기도 했다. 오전 9시가 지나자 70명 넘는 군민들이 주차장 입구까지 줄을 섰다.

    영광군청에 소속돼 공원의 나무를 가꾸고 쓰레기를 줍는 경관 미화 노동자인 50대 김모씨 등 18명은 작업복을 갖춰 입고 대기줄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지루한 시간을 달래고 있었다. 김씨는 "영광군민이 깨끗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일을 하고 있다"며 "일하는 사람들을 위하고 이런 일자리 발굴에 힘쓰는 군수를 뽑을 예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애가 있는 군민들도 휠체어에 의존해 혼자 투표소를 찾아 이날 만큼은 소신 있는 한 표를 행사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12살부터 성장이 멈춰 거동이 어려운 황민식(48)씨는 "정당을 보지 않고 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읽었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나와 같은 장애인을 위해 경사로를 만들어 주겠다는 공약 등이 인상 깊었다"며 "군민은 물론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정 활동을 펼칠 인물을 뽑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특정 정당을 무조건 지지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인물을 보게 된다"며 "텔레비전 토론회와 공약집, 연설을 하는 선거 운동 등을 두루 살폈다"고 덧붙였다.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있는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영광군민들이 70명 넘게 줄을 지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김수진 기자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있는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영광군민들이 70명 넘게 줄을 지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김수진 기자
    다섯 남매의 어머니인 신미현(55)씨는 이날 셋째 딸 김수정(27)씨의 손을 꼭 잡고 투표소를 찾았다. 신씨는 "영광에서 20살에 결혼한 이후 35년째 거주하고 있다"며 "매번 군수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보니 청렴한 사람인지 중점적으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공약을 보면서 똑똑한 후보인지, 영광군을 위해 노력할 인물인지 등을 투표권이 있는 세 자녀와 많이 토론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김씨는 "군수의 임기가 앞으로 1년 반밖에 남지 않았지만 영광의 발전을 위해 남은 임기라도 최선을 다할 후보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60년 동안 영광에 거주한 이갑석(85) 할아버지는 "영광에 오래 살아서 영광을 잘 이해하고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며 "이번만큼은 문제없이 일을 제대로 하는 군수가 뽑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있는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영광군민이 사전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모습. 김수진 기자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있는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영광군민이 사전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모습. 김수진 기자
    한편 이날 오전 일부 투표소에서는 100m 이내 선거 운동을 하는 후보가 있다는 이의가 제기돼 선관위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영광과 곡성군수 재선거 투표율은 영광 7.64%, 곡성 6.85%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영광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곡성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7.36%로,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4개 시도인 인천 3.72%, 부산 2.06%, 서울 0.61%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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