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실핏줄까지 터져…" 남편도 감탄한 김국희 '가족계획'[EN:터뷰]

문화 일반

    "실핏줄까지 터져…" 남편도 감탄한 김국희 '가족계획'[EN:터뷰]

    핵심요약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 김국희 배우 인터뷰
    "배두나 언니랑 둘이 실핏줄 터져 분장하지 않을 정도…"
    "학창 시절 배두나 팬…류승범 눈만 마주쳐도 무서워"
    "프리다이빙으로 정신적 위안 얻어요"

    배우 김국희는 자신이 맡은 오길자 역이 상식적이지 않은 인물이다 보니 악행을 고백하는 장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다 보니 오길자의 마음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 제공배우 김국희는 자신이 맡은 오길자 역이 상식적이지 않은 인물이다 보니 악행을 고백하는 장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다 보니 오길자의 마음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 제공
    악역은 처음이었다. 촬영하다 실핏줄까지 터지기도 했다.

    배우 김국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에서 괴이하고 악랄한 오길자를 선보였다. 연기를 워낙 잘해 배우인 남편 류경환도 "어떻게 했느냐"며 질투(?)했다고 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국희는 "악역을 해볼 거면 밑도 끝도 없이 나쁘게 보여야 원 없이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거짓말을 많이 하는 역할이다 보니 촬영에 앞서 고민이 많았다"며 "평상시 중저음으로 말하는데, 극 중에서는 상스럽게 보이기 위해 목소리 톤을 높였다. 오길자의 진심이 드러날 때만 제가 평소에 쓰는 톤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길자라는 역이 한약도 마시고 물도 달여 마시는 인물인 만큼 착취한 돈으로 피부 관리를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하는 엄마 한영수(배두나)가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빠 백철희(류승범), 할아버지 백강성(백윤식), 딸 백지우(이수현), 아들 백지훈(로몬)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오길자는 금수열망교회 집사이자 금수부동산 소장으로 버려지고 떠도는 아이들을 보살피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악역이지만, 외적인 모습은 화려한 빨간 립스틱이나 진한 눈 화장 대신 평범한 인물로 비춰지길 원했다.

    김국희는 "그런 사람이 믿기지 않는 악행을 저지를 때 보는 사람에게 더 큰 괴로움과 고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육두문자를 이렇게 많이 써보는 배역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웃었다.

    "배두나 언니랑 둘이 실핏줄 터져 분장하지 않을 정도…"

    촬영 현장에 김정민 크리에이터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 물어볼 수 있어 배우로서 감사한 부분"이라고 떠올렸다. 쿠팡플레이 제공촬영 현장에 김정민 크리에이터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 물어볼 수 있어 배우로서 감사한 부분"이라고 떠올렸다. 쿠팡플레이 제공
    오길자의 악행은 5화에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붙잡힌 한영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장면에서 그의 숨겨진 모습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 워낙 열연을 펼친 나머지 배두나와 함께 실핏줄이 터졌다고 한다. 김국희는 "장면마다 잘라서 촬영하다 보면 피부색이 다시 돌아오게 된다"며 "다시 촬영할 때 고개를 숙인 뒤에 배의 압력을 높이면 혈압이 올라온 것처럼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며칠 동안 촬영하게 되면 실핏줄이 터지기는 한다"며 "4일 정도 촬영했던 거 같은데 실핏줄이 다 터져서 둘 다 분장하지 않아도 됐다"고 떠올렸다.

    해당 장면에선 연극 분위기도 난다. 그는 "한영수 입에 재갈을 물리게 하다 보니 대사가 다 제 대사더라"며 "동선도 길고 소품도 다양해 현장에서 연기를 똑같이 반복해야 했는데, 연극을 오래 해서 그런지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5화에서 맹활약한 김국희는 사실 해당 장면이 공개되기 전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에 반응이 좋았는데 5화가 만약에 설득력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반응이 별로면) 내 책임인 거 같아서 입이 바짝바짝 마르더라"며 "다행히 사람들이 재미있게 봐주셨다"고 안도했다.

    "학창 시절 배두나 팬…류승범은 눈만 마주쳐도 무서워"

    김국희는 스테이크 먹는 장면에 대해 "고고하게 먹기보다는 허겁지겁 집중해서 먹어야 했다"고 떠올렸다. 쿠팡플레이 제공 김국희는 스테이크 먹는 장면에 대해 "고고하게 먹기보다는 허겁지겁 집중해서 먹어야 했다"고 떠올렸다. 쿠팡플레이 제공 
    김국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 배두나를 떠올리며 "사실 팬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두나 언니의 책도 사서 보고 사인도 받고 싶어할 정도로 많이 존경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기하는 데 지장이 있을 거 같아서 의도적으로 멀리했다고 한다.

    김국희는 "초반에 화사한 관계가 아니다 보니 말도 잘 안 섞었다"며 "하지만 5화를 함께 찍으면서 좋아하는 감정을 숨길 수가 없더라. 실제로 너무 팬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마음까지도 예뻐해 주시더라"고 떠올렸다.

    또 류승범과는 이번 작품을 통해 두 번째 만남이다. 이들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에서 격한 액션을 선보인 바 있다.

    김국희는 "그래서 눈만 마주치면 무섭더라"며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류승범 배우님이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액션에 능숙해서 힘 조절을 잘 하시더라"며 "언젠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진짜 시원하게 맞아 주겠다고 하셔서 함께 액션신을 찍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부부로 나온 유승목과의 호흡에 대해선 "무빙에서도 못 봤다가 아직 개봉되지 않은 단편 영화를 통해서 부부로 잠깐 나왔었다"며 "믿기지 않겠지만, 악역들이 모이면 굉장히 젠틀하다. 서로 눈을 보며 상스러운 대사를 해야 하는데 미안함이 있으니 서로 괜찮다고 말하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프리다이빙 하며 정신적 위안 얻어요"

    김국희는 극중 탐나는 역으로 백지우를 꼽았다. 그는 "지우가 참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에일리언컴퍼니 제공김국희는 극중 탐나는 역으로 백지우를 꼽았다. 그는 "지우가 참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에일리언컴퍼니 제공
    김국희는 3년 전 프리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해 현재까지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워낙 물을 좋아하기도 했고, 당시 배우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스포츠였다고 한다.

    그는 "숨을 참고 들어가야 하니 심박수를 컨트롤해야 하고 몸 근육까지 이완시키니 거기서 오는 정신적인 위안이 있더라"며 "(마침) 이번 작품에 수중 신이 있어 물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으려고 훈련도 했다"고 말했다.

    김국희는 2003년 뮤지컬 '짱따'로 일찌감치 대학로에 데뷔했다. 당시 나이 만 16세였다.

    "작품이 청소년에 대한 얘기긴 했지만, 오디션 지원 나이인 만 18세보다 어리긴 했어요. 당시 연출 감독님이 청소년 하나쯤은 있으면 좋겠지라고 해서 데뷔를 시켜주셨어요. 생각보다 대학로에 일찍 나왔죠."

    이 때문에 대학로 무대에 대해 "고향 같은 느낌이 있다"며 웃었다.

    이후 김국희는 연극, 뮤지컬 등을 오가며 꾸준히 작품을 해왔다. 그는 "항상 끊임없이 일했다"며 "감사하게도 다작을 하면서 꾸준히 쓰임을 받았다"고 전했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국희는 "배우라는 직업이 남들이 보기에는 독특하게 보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며 "(남들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배우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삶과 연기가 균형을 이루며 좋은 작품에 필요한 한 자리면 생명력을 갖고 연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족계획'은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록을 새로 쓰며 지난달 26일 대미를 장식했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