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가 대거 병원을 떠나면서 사직한 전문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운영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전문의 근무 및 사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수련병원 88곳에서 사직한 의과대학 교수 등 전문의(전임의 제외)는 1729명이었다.
전공의 이탈 이전인 2023년 같은 기간 사직한 전문의는 865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필수의료 과목 전문의 사직 증가 폭이 컸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2023년 38명이 사직했으나 지난해에는 137명이 사직해 3.6배 늘었다. 신경외과 사직 전문의도 2023년 20명에서 지난해 81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에서의 사직도 늘었다. 세종시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문의는 2023년 8명이었으나 지난해 69명으로 8배 늘었다. 광주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문의도 2023년 10명에서 지난해 51명으로 증가했다.
전문의 사직이 크게 증가한 이유로는 늘어난 업무 부담이 꼽힌다.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나면서 남아있던 전문의들의 업무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의정 갈등이 해를 넘겨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부터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을 뽑는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의협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 동안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등 두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의협 회장 선거는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치러졌는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후보 중 1·2위인 두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오는 8일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되고 최다 득표자가 당선자가 된다.
두 후보의 결선 투표는 접전이 예상된다. 앞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택우 후보와 2위를 차지한 주수호 후보 간 표차가 437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김택우·주수호 후보는 각각 득표율 27.66%(8103표), 26.17%(7666표)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주 후보 모두 '강경파'로 분류돼 누가 차기 의협 회장으로 당선되든 향후 대정부 투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1차 투표 결과 발표 이후 "정부는 의료개혁 TF 2차 위원회를 중단해야 한다"며 "현재 대통령이 궐위 상태이므로 모든 정책은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2026년도 의대생 모집은 중단돼야 한다"며 "회장 당선 후에 의대교수협, 의대학장, 병원장들을 만나 제자들을 위해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