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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고 두렵기도 했는데…" 반짝 빛난 김설현의 '조명가게'[EN:터뷰]

문화 일반

    "무섭고 두렵기도 했는데…" 반짝 빛난 김설현의 '조명가게'[EN:터뷰]

    배우 김설현은 배우 선배이자 감독인 김희원을 통해 "보여지는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감정이 전달될 수 있는지를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배우 김설현은 배우 선배이자 감독인 김희원을 통해 "보여지는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감정이 전달될 수 있는지를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처음 보는 제 얼굴이어서 새롭게 느껴졌어요."

    하얀 블라우스에 창백한 얼굴.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초점 없는 눈빛까지.

    배우 김설현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명가게'에서 이지영 역을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본인 스스로도 "새로운 얼굴이 나왔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설현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기 위해 톤을 잡고 연기해 본 적은 처음"이라며 "제 이미지를 싹 지우고 새로운 인물을 보여 드린 것 같아서 좋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떻게 나올까 기대도 되고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는데 잘 나온 것 같았다"고 웃었다.

    김설현이 출연한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에 있는 조명가게에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내용을 다룬다.

    극 중 이지영은 매일 밤 버스 정류장에서 김현민(엄태구)을 기다리는 인물로 등장한다.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다니며 김현민과 마주하는 이지영의 모습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작품은 이지영의 첫 장면으로 시작돼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이 때문에 부담도 있었다. 김설현은 "작품의 문을 여는 만큼 이지영의 톤과 모습이 조명가게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거로 생각해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5화 가서야 지영이의 정체가 밝혀지게 돼서 초반에는 누가 봐도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게끔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개인적으로는 1인 2역을 한 것처럼 다른 감정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시골 여자? 배우로 각인됐으면 하는 감독님의 마음"

    김설현은 극 중 바느질을 하는 장면에 대해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지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들어가는 신이었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김설현은 극 중 바느질을 하는 장면에 대해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지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들어가는 신이었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설현이 조명가게를 촬영하게 된 계기는 김희원 감독의 제안이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김 감독을 만나게 됐고, 평소 초면에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연기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는 "'선배님 어떻게 하면 연기 잘할 수 있어요?'와 같은 질문을 많이 했다"며 "그 모습을 좋게 봐주셨는지 며칠 후에 대본을 보내주셨는데 그게 강풀 작가님 대본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대본을 보니)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더라"며 "전개 방식도 처음엔 호러라는 장르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이제 휴먼 장르로 풀어지는 게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지영은 극 중에서 많은 정서를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이같은 감정을 소화하기 위해 김 감독의 세세한 디렉팅이 있었다.

    김설현은 "어떤 신에선 3초 있다가 걷고 어떤 신에선 고개를 15도 올린 뒤에 눈을 밑에 봤다가 정면을 보는 등 시각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배웠다"고 떠올렸다.

    자연스레 김 감독과의 호흡을 전했다. 김설현은 "모든 배역을 다 본인이 연기를 해보시고 같이 고민해 주시더라. 현장에서 배려도 많이 해주셨다"며 "프리 프로덕션도 굉장히 오래 하셔서 한 회차도 늘지 않고 오히려 좀 줄었다고 들었다. 정확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작발표회에서 '시골 여자처럼 보여 캐스팅했다'는 김 감독 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감독님이 제게 따로 말씀하셨어요. 대중에게 각인된 제 이미지가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스타 같은 느낌이라면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히 배우로 각인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말씀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누구보다 제가 잘 되기를 바라고 응원해 주시는 분이 감독님이세요. 감사했죠."

    "현장 추웠어…'기다려요' 대사 생각나요"

    극 중 이지영을 소화한 김설현은 김현민의 존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가족도 없고 어울리는 사람도 없는 이지영에게 김현민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끝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극 중 이지영을 소화한 김설현은 김현민의 존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가족도 없고 어울리는 사람도 없는 이지영에게 김현민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끝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현장 촬영은 유독 추웠다고 한다. 당시 영하 날씨였지만, 극 중 인물 특성상 하얀 블라우스만을 입고 실크 스커트 한 장 입고 촬영해야만 했다.

    김설현은 "비를 계속 맞아야 하는 신이 많았다"며 "비를 뿌리자마자 길이 얼더라. 빙판길이 돼 바닥에 얼음을 깨고 다시 촬영해야 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고 웃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잘 안 풀렸던 신으로 버스에 올라탄 장면을 꼽았다. 해당 신은 자신을 못 알아보는 김현민을 향해 이지영이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다.

    김설현은 "감정적으로도 어려웠다. 달리는 버스에서 찍다 보니 몸도 많이 흔들렸고 엔진 소리도 컸다"며 "버스가 멈춘 뒤 사람도 내려야 하다보니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감독님하고 굉장히 많이 얘기를 했다"며 "감독님과 함께 연습도 해보고 대사도 바꿔보고, 이 대사에 주저 앉는 게 좋은지도 보면서 많은 신을 찍었다. 어려움이 많은 신이었다"고 덧붙였다.

    기억나는 대사로는 '기다려요'를 꼽았다. 김설현은 "대본을 볼 때부터 그 대사가 좋았던 것 같다"며 "지영이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사를 하는 거여서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지영이가 기다리는 게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쇼츠는 못 끊어요…로코·액션도 하고 싶죠"

    김설현은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팬 분들하고 만날 기회가 적어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자주 뵐 수 있도록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김설현은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팬 분들하고 만날 기회가 적어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자주 뵐 수 있도록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설현과 엄태구는 이번 작품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영화 안시성(2018)에서도 연인으로 출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설현도 "선배님이 김현민 역할을 맡을 거라고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고 떠올렸다.

    특히 두 사람 모두 낯가림이 심한 성격으로 알려져 현장에서의 모습 또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설현은 "딱히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굉장히 편하게 촬영했다"고 강조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본인 할 거에 집중하는 배우가 있고, 대화를 나누면서 분위기를 풀려고 하는 배우가 있는데 엄태구 선배님은 전자였어요. 억지로 분위기를 풀려고 하면 더 불편해질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하니까 더 편해지더라고요."

    김설현은 최근에는 실내 클라이밍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클라이밍을 하면 근육이 많이 생긴다"며 "근육이 많이 붙어서 대신 헬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쇼츠에 대해선 "끊을 수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설현은 도전하지 못한 장르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 장르를 아직 해보지 못했다"며 "그 속에 제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생각해 보기도 한다. 안 해 본 것들이 너무 많아서 뭐든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달 대미를 장식한 조명가게는 공개 후 12일간 올해 디즈니+에서 선보인 한국 시리즈 콘텐츠 중 최다 시청 기록을 거뒀다. 이는 디즈니+ 론칭 이후 공개된 한국 콘텐츠 중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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