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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中 딥시크發 AI 기술혁신…긴장한 美 "제재 더 세진다"

핵심요약

'스푸트니크 모멘트'에 비견되는 딥시크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
中 2017년 '차세대 AI 발전 계획' 수립 "2030년 美 따라 잡는다"
정부 전폭 지원으로 AI 기술혁신 성과 …AI 엔지니어만 200만명
美 딥시크 성과 애써 깎아 내리며 AI 반도체 수출 통제 확대 검토

연합뉴스연합뉴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 기업을 능가하는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이면서 중국의 AI 기술혁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 평가받던 미국은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AI 패권을 지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딥시크 AI 모델 "AI 분야에서의 스푸트니크 모멘트"

지난 20일 출시된 딥시크의 AI 추론 모델 R1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딥시크는 출시와 함께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딥시크의 AI 모델이 파장을 몰고온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했지만 미국 빅테크 기업이 내놓은 AI 모델에 필적하는 고성능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딥시크가 공개한 기술평가서에 따르면 자사가 지난달 선보인 대규모 언어모델(LLM) V3의 개발 비용은 약 557만달러(약 8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빅테크 메타가 자사 AI 모델 '리마3'을 개발하는데 사용한 비용의 1/10 수준이다.

반면, V3의 성능은 리마3나 오픈AI의 GPT-4o과 비교했을때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는 22개 평가 항목 가운데 13개 항목에서 V3가 경쟁 모델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추론 특화 모델인 R1도 마찬가지로 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2024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79.8%의 정확도를 보이면서 오픈AI의 추론 모델인 o1의 79.2%를 넘어섰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은 "딥시크 R1은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놀랍고 인상적인 혁신 중 하나"라며 "AI 분야에서의 스푸트니크 모멘트"라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는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미국에 앞서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먼저 쏘아올린 데 기인한 용어로, 기술우위에 있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기술에 충격을 받는 순간을 지칭한다.

中 정부 지원 등에 업고 AI 기술 美 턱밑까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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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이름조차 생소했던 중국의 작은 스타트업이 개발한 AI 모델로 인해 전세계가 떠들썩하지만 중국은 이미 AI 분야 맹주인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었다.

중국과학기술정보연구소(ISTIC)이 지난해 7월 공개한 '2023 글로벌 AI 혁신 지수 보고'에 따르면 종합평가에서 미국은 74.71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도 52.69점을 기록하며 확고한 2위에 올랐다.

특히, 양국의 AI 기술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데 중국의 상급 AI 논문과 주요 국가 AI 특허 점유율은 각각 36.7%와 34.7%로, 각각 22.6%와 32%를 기록한 미국을 제쳤다.

중국의 AI 기술 발전은 국가차원의 총력 지원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따라 막대한 자금이 AI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되고 있다. 여기다 정부가 AI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덕분에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수집이 타 국가에 비해 자유롭다.

이같은 유리한 환경을 발판 삼아 바이두(자율주행, 자연어 처리), 알리바바(클라우드 컴퓨팅, AI 기반 물류 시스템), 텐센트(의료·게임 AI), 화웨이(엣지 컴퓨팅 및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등 중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다 정부의 AI 전문가 양성 정책에 따라 매년 각 대학에서 AI 전문가들이 쏟아지며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중국 내 AI 엔지니어 수는 약 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딥시크도 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 출신 AI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데 창업자 량원펑은 인터뷰에서 "우리 핵심팀은 모두 현지(국내) 출신"이라며 "우리는 직접 최고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美 딥시크 성과 애써 깎아 내리며 새 제재 준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딥시크로 대표되는 AI 기술혁신이 현실화되자 세계 1위 자리를 위협받게된 미국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우선 미국 정부와 업계는 딥시크의 개발과정에서의 기술 도용, 그리고 개인정보 등 정보 유출 문제 등을 거론하며 딥시크의 성과를 깎아내리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및 가상화폐 정책 총책임자로 선임된 데이비드 색스는 28일 언론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오픈AI의 독점 모델을 이용해 기술을 개발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며 지식재산권 침해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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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픈AI의 데이터가 딥시크와 관련된 그룹에 의해 허가 없이 무단으로 획득됐는지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딥시크가 수집한 정보가 중국 정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 이에 미국 국방부는 지난 28일 직원들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또, 미국 의회도 직원들에게 공용 전화와 컴퓨터 등에서 딥시크 사용을 제한했다.

민간에서도 딥시크의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사이버보안 업체 아르미스와 넷스코프에 따르면 자사의 고객사 각각 70%와 50%가 딥시크 접속 차단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중국에 대한 더 강력한 AI 반도체 제재 역시 검토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제작한 저사양 AI 반도체도 수출 통제 범위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미 미국 상무부는 딥시크가 AI 모델 개발에 중국 수출이 금지된 반도체를 사용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상무부는 말레이시아 등 타국을 통해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가 중국으로 밀수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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