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를 진압 중인 소방당국이 화재 현장 주변에 각종 자재가 쌓여 있어 작업자들이 몸을 피하지 못했을 거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는 작동했지만 가연성 물질이 타면서 초기 진화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나왔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4시 2차 사고 브리핑에서 불이 난 현장 주변을 자세히 설명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B동 1층 수영장 입구에서 시작돼 C동 쪽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난 곳에서는 내부 인테리어 작업 등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라 곳곳에 자재가 쌓여 있고, 이미 시공하나나 쌓아둔 자재 중에는 가연성 물질도 발견됐다.
곳곳에 자재가 쌓여 있고, 가연성 물질에 불에 타며 검은 연기가 발생하면서 작업자들이 대피 경로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분석했다.
또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소방경보음도 울린 것으로 확인됐지만, 불이 난 지점에 방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장소방서 관계자는 "자재가 쌓여 있고 불이 난 뒤 검은 연기가 나오면서 방향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정확한 발화 지점이나 구체적인 화인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51분쯤 반얀트리 리조트 내 건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