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한국인 삶의 만족도가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 33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4점으로, 전년보다 0.1점 떨어졌다.
삶의 만족도는 '객관적 삶의 조건에 대한 개인들의 주관적인 만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현재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낸다.
2017년 처음으로 6점대로 올라선 삶의 만족도는 코로나19 시기 6.0점에 머물렀다가, 이후 2021년 6.3점, 2022년 6.5점으로 올랐지만 이번에 꺾였다.
남녀 모두 6.4점으로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고,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6.2점으로 낮은 반면 40대 이하에서는 6.5~6.6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소득별 차이는 더 커서 월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 삶의 만족도는 5.7점인 반면, 100만~200만원에서는 6.1점, 500만 원 이상은 6.6점으로 격차가 컸다. 특히 200만 원 미만인 집단에서 '22년 대비 감소폭(-0.3%p)이 유독 컸다.
직업별로도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은 6.7점이었지만, 농림어업은 6.1점, 기능노무직은 6.3점이었다.
통계청 제공UN(국제연합)에서 발간하는 세계행복보고서의 국제 비교 기준에 맞춰 2021~2023년 3개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국은 6.06점으로, OECD 평균인 6.69점보다 0.63점 낮았다.
그리스(5.93점), 헝가리(6.02점), 포르투갈(6.03점), 일본(6.06점)과 비슷한 수준인데, OECD 38개국 중 33위로 직전 보고서에서 기록한 35위보다는 2단계 나아졌다.
핀란드가 7.74점으로 가장 높았고, 독일(6.72점), 미국(6.72점), 호주(7.06점) 등도 OECD 평균보다 높았다. 더 나아가 관련 통계가 있는 전세계 143개국 중에서는 한국이 52위로 일본(51위)과 비슷했다.
또 '어제 얼마나 자주 행복했는지'로 측정하는, OECD의 '주관적 웰빙 측정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고 있는 핵심항목인 '긍정정서'의 경우 한국은 2023년 6.7점으로 2021년 이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역시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고, 연령별 차이도 60대가 6.5점으로 가장 낮고, 40대 이하에서 6.8점으로 격차가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구소득별로 비교해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긍정정서가 더 높아 월 500만 원 이상인 집단에서는 6.8점 이상인 반면 100만 원 미만 집단은 6.1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0.6점 낮았고, 100~200만 원 미만도 6.3점에 그쳤다. 300만 원 이상부터 6.7점 이상으로 올라서서 저소득층의 행복정서가 눈에 띄게 낮았다.
또 직업별로 보면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에서 긍정정서가 6.9점으로 높은 반면, 농림어업직 6.4점, 기능노무직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를 포함해 전체 71개 지표 중 지난해 경신된 지표는 61개로, 전기 대비 개선된 지표는 31개, 악화된 지표는 23개, 같은 수준인 지표는 7개였다.
고용률, 학교생활 만족도, 스트레스 인지율, 주관적 건강상태, 신체활동실천율, 가구순자산, 대기질/소음 만족도, 기대수명, 가구중위소득, 주택임대료비율, 아동학대피해경험률 등 지표들이 주로 개선됐다.
반면 실업률, 가족관계만족도, 교육비부담도, 학교교육효과, 야간보행안전도, 수질/토양환경/녹지환경 만족도, 기후변화불안도, 안전에 대한 인식, 자살률, 여가시간, 미세먼지농도, 기관신뢰도, 대인신뢰도 등은 악화됐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코로나19 시기 이후 크게 개선된 지표들이 최근 다시 소폭으로 악화되거나 정체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