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제공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미국 신정부 출범 등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올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6년 전과 비교해 학자 출신은 줄고 관료 출신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50대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사외이사를 의무 교체하는 기업 중 지난 7일까지 이사회소집결의서를 제출한 42곳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자본시장법상 같은 회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임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은 6년이다. 2019년에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한 사외이사는 올해 주주총회 전 의무적으로 교체하거나 공석으로 둬야 한다.
한국CXO연구소가 4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해 임기를 모두 채운 사외이사는 56명이고, 이들의 후임으로 영입된 인물은 5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영입된 사외이사를 보면 교수 등 학자 출신은 2019년 48.2%에서 올해 38.2%로 줄었지만 관료 출신은 12.5%에서 23.6%로 늘었다. 특히 고위공직자 중에서도 장·차관급 인사는 2019년 2명에서 올해 8명으로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장·차관급을 영입한 기업은 삼성생명보험(구윤철 전 기재부 2차관 및 국무조정실 실장), 삼성중공업(김상규 전 조달청장 및 감사원 감사위원), 삼성E&A(문승욱 전 산업부 장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호승 전 기재부 1차관 및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 삼성 계열사가 다수 속했다.
학자 출신 중에서는 재무·회계를 포함한 경영학 관련 교수가 71.4%로 다수를 차지했고, 이공계열 분야 교수는 28.6%로 파악됐다.
여성 사외이사는 2019년 5.4%에서 올해 7.3%로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 SK바이오팜, 한진칼, LG헬로비전 등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배출했다.
한편 SK하이닉스와 두산퓨얼셀, 에코프로비엠 등 3개 기업이 사외이사를 줄임으로써 전체적인 이사회 규모는 약 5% 축소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올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 약 70%는 다른 회사의 이사회에 속하지 않는 참신한 인물로 채워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