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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총수 일가 회사 위해 1.3조 쓰고 주주에 손 벌려"

"한화에어로, 총수 일가 회사 위해 1.3조 쓰고 주주에 손 벌려"

이사 7명 중 5명이 화상참석한 이사회 회의…2시간 뒤 IR행사…"제대로 논의했나"

한화그룹 제공한화그룹 제공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해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결여돼 자본시장의 원칙을 훼손한 거래라고 꼬집었다.

포럼은 이날 이남우 회장 명의 논평을 통해 "이사회는 선관주의의무에 입각해 자본배치 제대로 논의 했는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포럼은 지난해 10월 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보잉의 35조원(243억달러) 유상증자와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를 비교하며 한화에어로 유상증자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따.

당시 시총 160조원의 보잉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증자 규모가 예상보다 2배 컸지만, 발행 당일 주가는 3% 하락에 그쳤고 이후 주가는 20% 이상 상승했다.

포럼은 "보잉은 자금 부족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과 대규모 자본조달의 필요성을 투자자들에게 사전적으로 충분히 설명했다"며 "대부분 투자자는 기존 주주지분이 대규모 희석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잉의 입장을 이해하고 증자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포럼은 한화에어로와 보잉, 두 회사 증자의 차이는 "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최고경영자(CEO) 포함 최고경영진의 일반주주에 대한 배려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은 "패밀리 일가가 지배하는 비상장 계열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사 오는 데 1.3조원을 지출한 지 일주일 만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회사 여유 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인수하는 데 쓰고, 신규 투자금은 일반주주에서 받고자 하니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포럼은 한화에어로 이사진이 증자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20일 이사회 7명 중 5명이 화상회의를 시작한 후 단 2시간 후 이사회 의안 통과를 가정해 개최된 IR행사에서 유상증자가 '다양한 자본조달 시나리오 중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을 전한 것에 대해서 "이유가 궁금하다"며 "회사가 제공한 정보가 부족하고 일반주주 입장에서 '다른 의견'을 듣겠다는 최소한 의식이 있다면 IB나 컨설턴트 같은 외부 전문가를 이사회에 초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이사의 책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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