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IT밸리 화재로 전소된 차량들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경기 용인시의 한 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55분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 있는 흥덕IT밸리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 건수는 103건이었다.
최초 신고 접수 후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곧장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당국은 이날 새벽 2시 28분 어느 정도 불길을 잡은(초진) 뒤 4시 35분 완전히 불을 껐다.
이 불로 지하 2층 엘리베이터에서 발견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또 50대 여성과 40대 남성, 20대 여성 등 3명은 연기흡입 등으로 인한 경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56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불은 지하 2층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차량은 전기차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덕IT밸리 지하층으로 향하는 입구가 까맣게 그을려 있다. 독자 제공화재로 인해 당시 주차장에 있던 차량 수십 대의 피해도 예상된다. 평소 입주 업체들과 상가 방문객 등으로 차량이 빼곡히 주차되는 장소지만, 불이 난 심야에는 대부분 차량들이 빠져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입주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완진한 후에도 여전히 건물 안팎에서는 화재에 따른 메케한 냄새가 짙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복도나 개별 사무실에도 분진이 쌓인 상태다.
이 건물은 최고 지상 40층, 지하 3층짜리 규모다. 타워동과 콤플렉스동, 주차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