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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세 '10배' 올리는 트럼프…韓 부품업체 생존 걸렸다[박지환의 뉴스톡]

자동차 관세 '10배' 올리는 트럼프…韓 부품업체 생존 걸렸다[박지환의 뉴스톡]

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정석호 기자

연합뉴스연합뉴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자동차 대미 수출 1위인 우리나라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석호 산업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정석호 기자.

[기자]
네.

[앵커]
25% 관세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25%는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요. 미국이 그동안 수입 승용차와 SUV 등에 2.5% 관세를 매겨왔는데, 한번에 10배를 대폭 올린 겁니다. 여기에 엔진과 변속기, 전기 부품 등 자동차 핵심 부품에 대해서도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도 25% 관세는 미국 소비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될까요?

[기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거든요.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약 50조원에 달하는데, 이게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따라 관세 없이 수출했기 때문에 충격의 여파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은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IBK기업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약 19%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8조원 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동차 중소 부품업체의 타격이 클 것 같습니다. 부품업체의 경우 과반이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생존이 걸렸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인서트 : 한국무역협회 한아름 수석연구원의 말 들어보시죠]
"부품사 같은 경우, 완성차 기업은 미국 내 투자하고 생산할 여력이 되지만 중소업체 같은 경우는 그렇게까지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고요"

[앵커]
최근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는데, 악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됐네요

[기자]
네 현대차그룹이 엊그제 미국에 약 3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죠. 미국에 선물 보따리를 주면서,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 여파도 피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현대차그룹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준공식을 연 조지아주 공장을 포함해, 현대차그룹이 현지 생산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100만대 정도 만들 수 있습니다. 최대한 만들어도 지난해 판매량이 17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70만대는 여전히 관세 영향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한 27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에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한 27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에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앵커]
한국 생산 비중이 큰 한국GM의 경우는 피해가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GM의 경우 한국이 생산 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한국GM의 대미 수출 비중은 85%에 달합니다. 그동안 무관세 혜택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춰왔는데, 이번 관세 조치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한국GM은 2019년에도 수익성 악화로 공장 문을 닫은 적도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관세 영향으로 아예 한국에서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GM 측은 철수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심각한 상황인데요. 정부의 대응책은 어떻습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우리 측 협상 카드를 최대한 활용해 관세율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인데요.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점과, 미국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우리 정부가 호의적이라는 점 등이 협상 카드로 언급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 긴급 민관 대책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와 비상대책을 다음달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말 들어보시죠]
"정부는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최선의 노력을 다해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미국 관세조치에 대한 대응은 단판이 아닌 시간이 걸리는 과정입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미뤄지면서 관가와 정치권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인데요. 그사이에 트럼프 관세 폭탄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협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정부 대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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