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과 관련해 북한과 중국 등 우호국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최북서단 무르만스크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움직임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는 어떤 파트너와도 협력할 것"이라며 "협력 대상은 미국만이 아니다.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이 있고, 그 외 다른 나라들도 있다. 북한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크라이나 휴전 및 종전 협상에 우호국들을 참여시켜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압박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러시아는 최근 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러시아 방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군사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사실을 재차 언급하며 "제4조는 우리가 서로를 지원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며 "(북한과) 군사 및 군사기술 부문에서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조약 4조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상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러시아 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휴전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