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순천대학교 앞에 게시한 산불 주의 현수막. 고영호 기자 순천시장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상황에서 해외출장을 강행했다.
노관규 시장과 국·과장 일행은 바이오산업 선진지 벤치마킹을 위해 3월 31일~4월 7일까지 일정으로 프랑스와 덴마크 네덜란드를 방문한다.
순천시는 미래산업국 신성장산업과 내에 바이오산업 1팀과 2팀을 올해 신설하는 등 바이오산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국 지자체가 산불로 비상근무에 돌입한 시점에 해외출장에 나선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경식 전북 남원시장의 경우 스마트팜 벤치마킹 차원에서 3월 29일부터 10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 갈 예정이었으나 산불 여파로 전격 취소했고 최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무원들은 출장에 나섰다.
순천시는 휴일인 30일에도 전체 직원의 ¼이, 산불 담당부서인 산림자원과는 전체 직원의 ½이 각각 비상근무했다.
송광면 30일 산불 발생 현장. 순천시 제공30일 오전 11시 35분쯤에는 순천 송광면의 주택에서 불이 나 근처 산으로 확산하면서 산림 0.7헥타르(2117평)가 탔으며 인력 130여 명과 헬기 6대 등이 동원됐고 시장 대신 정광현 부시장이 현장을 지켰다.
전라남도는 산불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29일부터 김영록 지사를 본부장으로 격상한 산불방지특별대책본부 운영에 들어갔다.
순천시는 부시장 주재로 내부 공무원들이 참여한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에서 시장의 해외출장을 가결했다.
한 순천시의원은 "국가재난 시기의 시장 해외출장 소식을 시의원 상당수도 모르고 있다"며 "긴급을 요하는 출장이 아니라면 굳이 지금이 갈 타이밍은 아니고 추후 출국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연초부터 계획했던 사업 추진이라서 해외출장이 불가피했다"며 "바이오산업이 보편화된 산업이 아니어서, 다른 국가 사례도 참고해 지역에 접목시키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탄핵정국이 오래 지속돼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어 해외출장을 가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