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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비새는 부산-김해경전철, 7월말 개통도 불투명

줄줄 비새는 부산-김해경전철, 7월말 개통도 불투명

태풍 메아리 영향으로 120여 곳서 누수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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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과 소음민원 등으로 개통에 차질을 빚고 있는 부산-김해 경전철이 이번에는 역사 누수문제가 터졌다.

지난 26일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김해지역에 180밀리미터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부산-김해 경전철 대부분의 역사에서 비가 새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전철 시행사와 경전철조합 측이 합동으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무려 120여 곳에서 누수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누수는 승강장과 대합실, 계단, 선로변 등을 가리지 않고 역사 곳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기실과 변전실 등 전기 관련 설비에서도 19곳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전력 공급의 중단으로 인한 운행 중단이나 감전 등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포함해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전철 조합 관계자는 "역사 벽면에서 방수처리가 안 되면서 3층의 물이 아래로 흘러 들어가는 등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전철 역사의 누수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시행사 측이 21개 전 역사 건물에서 누수현황을 점검한 결과, 승강장 150건과 대합실 38건, 전기실 21건, 통신실 3건, 발매기실 3건, 방재실 6건 등 전 역사에서 모두 226건의 누수현상이 발견됐다.

당시에도 시행사 측은 지붕은 물론 전체적으로 방수테이프를 바르는 등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또다시 누수현상이 발생하면서 부실 공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전철조합 관계자는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며 새롭게 지은 경전철 역사가 한 두곳도 아니고, 곳곳에서 비가 새는 것은 부실하게 공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행사 측은 김해시, 부산시 공무원과 건설사업단과 함께 누수현상에 대한 점검에 들어가 조만간 보완대책을 마련해 오는 10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경전철조합도 이처럼 누수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예정됐던 준공 승인을 다시 연기하기로 했다.

경전철조합은 지난달 30일 김해시와 부산시, 시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오는 10일 보수작업이 끝날 때까지 준공필증 교부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준공필증 교부가 연기되면서 이달 말로 예정됐던 경전철 개통 일자도 불투명해졌다.

조합측은 오는 10일 준공 필증이 교부되면 다시 양 시와 시행사 측과 정확한 개통날짜를 최종협의하기로 했다.

조합 측은 개통날짜가 정해지고 나면 관리권 설정, 시민 무료시승 등의 절차를 거쳐 부산 사상에서 개통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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