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제26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기자회견장에서 중국 기자의 상식 밖 질문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허재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의 동영상이 여전히 화제다.
허 감독은 지난 24일 중국과의 4강전에서 패한 직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중국 국가가 나오는데 왜 한국 선수들의 자세가 흐트러졌느냐"는 중국기자의 질문에 "뭔 소리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그래. **, 짜증나게시리"라고 화를 버럭 내며 인터뷰장을 박차고 나갔다.
공식석상에서 보여준 허 감독의 ''화끈한(?)'' 행동에 대해 말이 많다. 허재 감독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표준 FM 98.1 MHz)와의 대담에서 직접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나섰다.
허 감독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경기와 관련된 질문을 했어야 되는데 한국농구를 비아냥거리고 (우리) 선수들의 안 좋은 부분들을 계속 얘기하기에 그래서 그랬습니다"라며 발끈한 행동의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당시 중국 기자들은 "허재 감독 당신은 유명한 3점 슈터였는데 한국의 외곽슛 성공률은 왜 낮았느냐", "(중국 선수와 몸싸움을 벌인 오세근에게) 왜 팔꿈치를 썼느냐", "경기 전에 중국 홈경기라 판정이 불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 진 것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비아냥거리는 등 무례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앞선 인터뷰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왜 중국에서 라면을 먹느냐"는 등의 상식밖 질문들로 허 감독의 화를 돋구었다. 허 감독은 "그 전 인터뷰에서도 많이 참았었는데 전혀 농구랑 상관없는 질문부터 시작해 한국 농구를 비아냥거렸어요"라며 "한국 농구가 이렇게 잘 할거라고 생각했느냐는 식의 질문들도 있었어요"라고 구체적인 예도 들었다.
기본적인 예의도 없었다는 것이 허 감독의 주장이다. "홈에서 경기를 하면서 자기네 이점을 살리더라도 상대방에 대해 어느정도 예의는 지켜줘야 하는데 그것을 너무나 무시하는 행동들을 했어요. 한국 농구, 더 나아가서는 한국을 우습게 보는 건데... 그래서 제가 좀 그랬습니다"
중국의 횡포는 훈련스케줄, 경기장 메인코트 사용시간 배정, 경기시간 편성 등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모든 것을 중국 대표팀 위주로 짜놓은 중국이었다. 조직위원회에 항의해 봤지만 시쳇말로 ''배 째라는 식''의 횡포를 부렸다.
[BestNocut_R]허 감독은 "여러 가지로 진행이 너무나 형편 없었고 무엇보다도 중국 대표팀이 심판진과 같은 호텔을 이용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라며 국제대회 룰 마저 무시한 중국의 일방통행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당시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온 행동에 대해 "그 상황을 후회한다기 보다는 조금 더 참았어야 되는데 참지 못하고 나온 게 약간 아쉬운 것 같습니다"라며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다른 방법을 썼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과의 안좋은 감정을) 풀고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인터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