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가전이었지만 졌기 때문에 많이 아쉽다"며 말문을 열었다. 대표팀은 전반 12분 이동국(전북)의 선제골을 앞서갔지만 전후반 막판 한 골씩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애초의 목표였던 내년 재개될 월드컵 최종예선을 대비한 젊은 수비수 점검은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최감독은 "오늘 데뷔전을 치른 김기희나 최재수가 생각보다 훨씬 경기를 잘 해줬다"면서 "김기희나 황석호는 지난 소집 때부터 눈여겨봤지만 앞으로 대표팀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최강희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를 치른 소감은.
▲평가전이지만 경기를 졌기 때문에 많이 아쉽다. 짧은 기간 준비를 잘 했고, 좋은 모습 보이고 경기에 집중하려 했지만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고, 기대했던 것보다 못한 선수도 있었다. 어차피 내년 월드컵 최종예선 4경기를 준비하는 단계로 보겠다. 내년을 위해 선수 폭도 넓어졌고, 전체적으로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경기였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선수들이 잘하고 못했나.
▲오늘 데뷔전을 치른 김기희, 최재수가 생각보다 훨씬 경기를 잘 해줬고, 이근호나 김신욱은 (소속팀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굉장히 피곤을 호소해서 경기 투입을 고민했는데 기존 공격진에서 활약해줘야 했기 때문에 투입했다. 김창수도 오랜 부상 이후 오랜만에 합류했는데 아무래도 짧은 시간 경기하다 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황석호, 김기희는 지난 번 소집 때부터 눈여겨봤던 선수였다. 충분히 앞으로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국이 골을 넣었지만 아쉬운 움직임도 있었는데.
▲이동국이 활약을 잘 했다 못 했다 그런 부분보다 전체적으로 공격이 전개되는 장면이나 찬스를 만드는 과정이 안 좋았다. 전반전은 황진성, 하대성을 전진배치했다. (이동국이) 고립되는 것에 대비했는데 생각과 달리 공격적으로 되지 않았다.
-측면 공격수 시험도 언급했는데 전체적 평가는?
▲계속 소집됐던 이승기가 90분을 소화했다. 이근호, 김형범이 사이드를 책임지기로 했는데 이근호가 타박상을 입고 일찍 나왔다. 두 선수는 평가하기는 그렇고 이승기는 그동안 경기에 못 나갔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했다고 보고 있다.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경기를 많이 못 나갔기 때문에 걱정 많이 했는데 잘 했다.
-최근 대표팀의 승리가 없는데.
▲만약 오늘 경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무리를 해서 (유럽파들을) 소집했겠지만 당초 말한 대로 내년 최종예선 대비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수들 선발하고 평가한다고 생각했다. 최종예선은 분명히 다르게 준비하고 다르게 경기할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나 큰 걱정은 안 한다. 내년 2월에 평가전 준비가 중요하다. 또 3월 26일 카타르와 최종예선 홈 경기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거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유럽파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과 활약을 바라야 한다.
-오른쪽 수비수 신광훈에 대한 평가는?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활약했지만 전후반 막판 실점한 것이 좋지 않았다. 김영권도 사이드를 본 지 오래됐지만 경기를 시켜봐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신광훈이 잘한 점도 있지만 사이드 쪽에서 거리 조정과 마지막에 패스 미스해서 실점 빌미를 준 게 좋지 않았다. 선수 교체를 많이 해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종예선 때는 충분히 좋은 장면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과 조합을 잘 해줘야 할 것 같다.
-2월 평가전까지 어떻게 선수들 관리할 것인지.
▲동계 훈련을 할 수 없고 전혀 할 수 있는 게 없다. 주어진 환경에서 준비를 해야 한다. 평가전이 준비되면 3월 경기에 대비해서 마지막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올해 좋은 경기도 했고, 실패한 경기도 있었다. 최상의 조합 찾아서 나머지 4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쿠웨이트전부터 오늘까지 많은 걸 느낀 한해였다. 초반 출발이 좋았지만 최종예선 마지막 원정 2경기 결과가 안 좋았다. 내년 4경기에 여유가 많이 없어졌다. 그렇지만 절대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3월 첫 경기 스타트를 잘 끊으면 나머지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내년 2월 평가전 준비는.
▲평가전을 홈보다는 원정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 대해서 대한축구협회도 공감하고 있다. 상대팀이 결정되면 절대적으로 최종예선 체제로 준비해야 하고 그렇게 마지막 점검을 하고 3월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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