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 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류현진(26, LA 다저스)과 추신수(31, 신시내티)의 맞대결. 이날 코리안 메이저리거 투타 대결은 류현진의 근소한 판정승으로 끝났다.
류현진은 이날 추신수와 세 차례 맞붙어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 1개를 곁들이며 2타수 무안타로 막아냈다. 경기에서도 7이닝 9탈삼진 2피안타(1홈런) 1실점 역투로 시즌 9승째(3패)를 따냈다.
추신수는 류현진이 물러난 이후 9회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호수비에 걸렸다.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팀도 1-4로 졌다.
한국은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던 두 선수의 대결. 과연 함께 경기를 뛰었던 선수의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까.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추신수를 의식한 게 분명하다"면서 "이번 대결은 중대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엘리스는 이어 "추신수는 류현진과 친한 친구이자 우상 중의 한 명"이라면서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중계를 보는 분위기에서 미국에서 추신수와 맞붙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스는 또 "그들의 대결을 보는 것은 멋진 일"이라면서 "공 1개와 스윙 1번에 나오는 관중 함성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류현진도 중계 인터뷰에서 "추신수 형과 첫 맞대결이었는데 긴장해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고 경기 결과에 굉장히 만족한다"면서도 "신수 형이 안타 못 친 부분은 아쉬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도 "확실히 평소보다 많이 긴장됐다"면서 "추신수 형과 맞대결은 처음이었는데 신경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