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병원을 찾는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폭염이 절정에 이른 7일 하루에만 열사병으로 2명이 숨졌으며 6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충북 영동의 공사장에서 일하던 54살 남성과 경남 양산의 텃밭에서 밭일을 하던 65살 남성이 같은날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두명 모두 야외에서 일을 하다 변을 당했다.
온열질환은 크게 열부종, 열경련, 열실신, 열탈진, 열사병 등으로 나뉜다. 후자로 갈수록 증상이 심각하다.
특히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한 노인들이나 야외 작업이 많은 농업인, 노동자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을 해치고 자칫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충분한 수분 섭취를 강조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권하는 무더위를 이기는 수칙 중 첫번째가 바로 물 마시기이다.
질병관리본부 조은희 기후변화대응팀장은 "물, 음료수, 과일주스 등을 목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물만 자주 마셔도 온열질환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몸 속에 수분이 부족해도 목마름을 잘 느끼지 않기 때문에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미리미리 수분을 섭취해야한다.
생수 외에도 이온음료나 과일주스 등도 효과가 있지만 커피 등 카페인 음료와 술은 예외이다.
체온이 오르면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류량이 많아지고 심박수가 빠르게 뛰는데 카페인이나 술을 먹으면 이같은 증상이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스커피나 맥주 등은 자제하고,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셔야 체온을 내릴 수 있다.
상식이지만 체온을 내리려면 되도록 시원한 곳에 있어야 한다.
쪽방 노인처럼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은 지자체와 보건소 등에서 마련한 쉼터에 가도록 권해야 한다.
또 무더운 낮 시간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휴식을 자주 취해야 한다.
야외 작업은 되도록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잡는 것이 좋다. 불볕 더위와 싸우는 공사 현장에서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지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더위를 먹으면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까?
열로 인해 몸에 이상이 오면 다리 등 신체의 일부가 심하게 붓거나 경련을 일으킨다. 어지럼증을 느끼면서 쓰러지거나 구토 등의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조은희 팀장은 "심한 두통이 오거나 오심, 구토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중 열사병은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질환이다.
열사병 환자의 특징은 땀을 흘리지 않는다는 것.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에 손상이 오면서 어느순간 땀을 흘리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진다.
동시에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고 피부는 벌겋게 달궈지면서 의식을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