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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병 사망 부대에서 '기념사진' 찍은 의원들

사건/사고

    윤 일병 사망 부대에서 '기념사진' 찍은 의원들

    국회 국방위원들이 연천 28사단 977포병대대 윤일병 폭행사망사건 의무 내무반을 찾아 현장 조사후 부대 장병들과 간담회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5일 윤모 일병 폭행사망사건 현장 조사를 위해 방문한 연천 28사단에서 군인들과 함께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단체사진'을 찍은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위원장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 소속 여·야 의원 10명은 이날 연천 28사단 977포병대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수사현황 등을 보고 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부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장병들의 복무 중 에로사항을 듣기 위해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 뒤, 사병 30여명과 함께 오른손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일부 의원들과 군 관계자는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 SNS에는 안타깝게 스러져간 윤 일병 폭행사망 사고 현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사고난 부대는 곳곳이 윤 일병이 고통을 참으며 눈을 뜨고 아픔을 담은 곳일진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둘러보러 갔으면서 저렇게 기념사진을 찍고 싶냐"며 분개했고, 다른 네티즌은 "유족들의 마음을 정말로 헤아렸다면 기념 촬영을 꼭 했어야 했냐? 형식과 틀에 박힌 보여주기 식 모습이 정말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다른 한 네티즌은 "엄중한 사건의 현장에 가서 국회의원들이 웃으며 사진을 찍은 것은 질타받아 마땅하지만 남아있는 장병들을 위로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국방위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개사과를 했다.

    이어 "당시 방문 목적은 윤 일병이 근무한 환경, 부대관리 실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불행한 사건이 발생해 실의에 빠진 장병들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청취, 이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 였다"면서 "현장 간담회 후 장병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안전하고 성공적인 군 복무를 기원하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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