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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AG 야구, 축구처럼 연령 제한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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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퇴양난' AG 야구, 축구처럼 연령 제한 어떨까요?

    '맨날 한국만 헹가래?' 28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대만을 누르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한국 선수들이 류중일 감독을 헹가래하는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달성한 한국 야구.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국민 스포츠로 워낙 큰 인기를 누리다 보니 별별 말들이 많았다.

    잘 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던 대로 팬들과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잇따라 손쉬운 콜드게임을 거두면 재미가 없다는 시큰둥한 반응이 나왔고, 어렵게 이기면 방심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여기에 한국과 대만, 일본이 메달을 독식하면서 아시안게임 야구 무용론까지 나왔다.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 다른 나라들이 소외돼 아예 없애는 게 낫다는 것이다.

    또 다른 화두는 병역 혜택과 형평성이었다. 프로 리그 운영을 위해 일본은 아마추어 선수로, 대만은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팀을 꾸렸다. 반면 한국은 프로 정예를 내보냈다. 군 미필자들이 있는 9개 구단을 배려했다는 지적 속에서 꾸려졌다.

    과연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 또 아시안게임에서 야구의 미래는 어떻께 될까.

    ▲"잘 하면 본전, 못 하면 역적" 엄청난 부담감

    이번 대회에서 한국 야구는 진퇴양난이었다. 잘 해도, 못 해도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태국, 홍콩 등 약체들은 물론 숙적 대만에까지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파죽지세로 달렸다. 여기에 몽골, 중국 등에도 콜드게임승 대열에 동참한 일본까지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기가 속출했다. 그러자 "격차가 너무 커서 싱겁다" "역시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은 그러나 중국과 4강전, 대만과 결승전은 진땀을 흘렸다. 중국에는 4회까지 2-2로 맞선 끝에 7-2로 이겼고, 대만에는 7회까지 2-3으로 뒤지다 8회 대거 4득점하며 역전승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선수들이 나갔는데도 고전했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우리도 좀 해요' 27일 중국과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김현수가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되는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이기면 본전, 지면 역적이 되는 모양새였다. 우승 주역 김현수(두산)는 결승전 뒤 "쉽게 이기면 너무 쉽고 재미없다 그러고 어렵게 이기면 해이해졌다고 한다"고 섭섭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선수들은 당연히 우승이라는 데 대한 엄청난 압박감을 이겨내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힘주어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때 뼈아픈 경험이 있다. 사회인 선수가 나선 일본과 대만에 연패해 동메달에 머물며 폭풍 질타를 받았다. 추신수(텍사스) 등을 빼고 국내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나섰다가 봉변을 당했다. 이후 한국은 최고의 선수로 팀을 구성해 2회 연속 금메달을 이뤘다.

    ▲AG 야구는 韓-日-대만 '삼국지'

    문제는 한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유난히 강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만, 일본은 그나마 낫지만 나머지 국가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도 풀리지 않는 숙제다.

    장기적으로야 이른바 야구 후진국들의 실력을 끌어올려야 해결될 수 있다. 장비 지원과 지도자 파견 등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도 이를 실행해오고도 있다.

    하지만 당장 야구는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도 폐지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금메달은 한국이 4번, 대만과 일본이 1번씩을 차지했다. 은과 동메달도 마찬가지로 3국이 휩쓸었다.

    축구와 달리 세계적으로 저변이 넓지 않은 만큼 제외시키자는 의견이다. 2018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살아남을지도 미지수다.

    그렇다면 당장 해결책이 필요하다. 승패가 이미 결정된 것이 아닌 '공정한' 경기가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축구처럼 연령 제한 의견도…"야구 퇴출 어려워"

    '올해 프로야구도 이런데...' 아시안게임 태국과 1차전에서 5회, 15-0 대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 경기의 전광판 모습.(자료사진=박종민 기자)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그런 점에서 야구도 축구처럼 나이 제한을 두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수준 차이와 병역 문제 논란까지도 해당되는 방법이다.

    축구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는 만 23세 이하로 선수 연령을 제한한다. 월드컵만큼 주목받지 않는 만큼 선수 보호와 거액의 몸값을 내는 소속팀을 위한 방편이다.

    다른 의미지만 야구도 연령 제한을 하면 수준 차이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강국들에만 해당될 수도 있다. 이들을 뺀 다른 국가들의 저변이 워낙 좁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병역 혜택만 본다는 지적에서도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 유망주들을 위주로 짜면 아마 선수들도 적잖게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야구연맹(BFA)도 이번 대회의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나진균 대한야구협회 사무국장은 "아직 대회 중이라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지만 다른 나라들에 대한 지원 등 저변 확대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경비가 없어 나오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 국장은 "일단 야구 폐지론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이 워낙 입김이 강해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한, 중, 일이 석권하는데 야구만 유독 떼어놓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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