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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웃고 배구 울었다…인천AG서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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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구 웃고 배구 울었다…인천AG서 엇갈린 희비

    7개 금메달 중 5개 획득은 분명한 성과

    한국 남자 농구는 아시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이란을 결승에서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값진 결과를 이뤘다.(자료사진=KBL)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공식 폐막했다. 한국 선수단은 목표로 했던 금메달 90개 획득은 실패했지만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로 종합 2위 달성은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까지 4대 프로스포츠는 동반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 4종목에 걸린 7개 금메달 가운데 5개를 차지하며 일정 부분 목표 달성에 성공했지만 각 종목의 희비는 엇갈렸다.

    ◈야구 – 값진 금메달, 아쉬움도 크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하지만 프로에서 뛰는 최정예 선수들이 주축이 된 한국과 달리 대만은 일부 주요 선수가 제외된 사실상의 1,5군으로, 일본은 아마추어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한국의 금메달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을 제외한 국가들의 수준 차는 분명하다. 하지만 중국과 준결승, 대만과 결승 모두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승리를 가져와 아쉬움을 남겼다. 2018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프로 선수들의 참가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23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13명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분명 프로야구의 인기를 이어가는데 확실한 요인이다. 그러나 일부 선수가 공개적으로 아시안게임 우승이라는 본분보다 병역 면제라는 부가적인 결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히 새겨야 할 교훈이다.

    ◈축구 – 절반의 성공, 분명한 가능성

    비록 금메달은 1개지만 결과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남자 대표팀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무려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고, 여자 대표팀은 정식 종목이 된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첫 정상을 목표로 했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대표팀 가운데 최약체라는 평가에도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승승장구했다. 비록 조별리그 경기 도중 김신욱(울산)과 윤일록(서울)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이광종호’의 진군은 멈추지 않았다. 경기력이 다소 답답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결코 패하지 않는 경기로 보답했다는 것이 이들의 분명한 성과다.

    차출이 무산된 박은선(로시얀카)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시한부 출전에도 여자 대표팀은 승승장구했다. 조별예선에서 무려 28골을 넣으며 위력적인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아시아를 뛰어 넘어 세계적인 수준과 근접한 중국, 북한의 벽은 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여자 축구는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국제무대 복귀에 나선다.
    한국 야구는 광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금메달이라는 본분보다 병역 면제 혜택라는 부가적인 혜택에 집중했다는 지적은 대회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황진환기자

     



    ◈농구 – 짜릿한 동반 우승, 농구가 돌아왔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성공한 ‘4대 프로스포츠’를 꼽으라면 단연 농구다. 목표했던 남녀 동반 우승으로 꿈을 이뤘다. 이번 대회의 결과로 인해 한국은 다시 한 번 아시아 농구의 중심으로 분명하게 자리매김했다.

    남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출전했던 농구 월드컵에서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당당히 ‘최강’ 이란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이번 금메달로 현재 군복무중인 오세근(KGC인삼공사)은 물론, 김선형(서울SK)과 김종규(창원LG), 이종현(고려대)가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공백 없이 코트를 누빌 수 있게 되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프로농구에도 확실한 호재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과 같은 기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중국과 일본이 1진을 파견, 상대국의 수준이 다소 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베테랑과 신예가 합작해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성적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크다.

    ◈배구 – 아시아에서도 분명한 김연경의 존재감

    한국 배구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동반 금메달을 노렸다. 여자 대표팀은 김연경(페네르바체)의 맹활약을 앞세워 당당히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지만 남자 대표팀은 ‘숙적’ 일본에 덜미를 잡혀 씁쓸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두 팀 모두 아시안게임 개막 전 국제대회 출전으로 조직력 강화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불가피했지만 금메달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버텼다. 하지만 결과는 엇갈렸다. 여자 대표팀은 태국과 일본, 중국까지 연파하며 당당히 시상대의 맨 윗자리에 올랐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평가되는 김연경이 소속팀 일정 후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강행군에도 든든히 제 몫을 해준 덕분이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문성민(현대캐피탈)과 김요한(LIG손해보험) 등이 합류하지 못한 빈 자리가 컸다. 특히 이란과 결승전을 대비했지만 일본과 준결승에서 체력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자칫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노 메달에 그칠 위기도 있었으나 중국을 꺾은 것이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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