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끝나야 일찍 가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야구 강국들은 관중의 집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기 시간 단축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KBO 리그 경기 모습.(자료사진=윤성호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야구 3국이 공히 경기 시간 단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느슨해지는 경기에 팬들이 외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KBO 리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경기 시간 단축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스피드업 관련 회의를 열고 5가지 규정을 신설했다. 투수 교체 시간을 2분45초에서 2분30초로, 타자의 등장 배경 음악을 10초로 제한하고 이후에도 타자가 들어서지 않을 시 스트라이크를 주는 방안 등이다.
규칙위원장과 심판위원장, 기자 등이 스피드업 위원회에서 의견을 개진해 마련됐다. 이미 이번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적용 중이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KBO 리그는 지난해 경기 시간이 역대 최장인 평균 3시간 27분이었는데 올해 10분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투수가 20초 안에 투구를 해야 하는 규정은 물론 이닝 사이 휴식 시간, 타자들의 타격 준비 시간 단축 등의 규정이 추진 중이다. 경기 시간을 10~15분 줄여 평균 3시간에 끊으려는 것이다.
일본도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일본야구기구(NPB)는 26일 경기 시간 단축의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는 경기운영위원회의 첫 회의를 도쿄에서 열었다. NPB 커미셔너와 구단 간부, 선수회, 심판부 등이 참여했다.
특히 선수회가 이번 논의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마츠바라 토오루 선수회 사무국장은 "시간 단축 논의에 선수회가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야구계가) 일체가 되어 임하는 대사"라고 강조했다.
수비 이후 공 돌리기를 하지 않고, 투수에게 빨리 돌려주거나 인조잔디 그라운드 정비 회수를 줄이는 등의 방안이 나왔다. NPB는 논의를 정기화하고 7월 감독 회의에서 구체안을 작성한 뒤 내년 시즌 도입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일본은 지난해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 17분이었는데 2011년 3시간 6분에서 증가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