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확인된 합법적 공식 시장의 수가 400개가 넘는다고 북한 전문가가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올해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나선시 경제무역지대를 비롯해 황해북도 사리원, 강원도 원산 등 전국에 걸쳐 새로 생기거나 더 크게 확장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멜빈 연구원은 "북한의 ‘시장’과 ‘장마당’의 단어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은 북한 당국이 지은 건물 아래 상행위를 허가한 공식 장소이고, ‘장마당’은 골목이나 길거리 등에 형성된 비합법적인 곳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멜빈 연구원은 "공식 시장이 늘어나고, 매대 수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에게 자릿세를 걷어 국가 수입을 올리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공식 시장의 기능이 확대하면서 시장이 북한 주민은 물론 지역 경제의 근간이 된 것도 김정은 정권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화"라고 지적했다.
한편, 멜빈 연구원은 "황해남도 외에도 북한 곳곳에 새 저수지와 운하 등을 건설하는 모습을 위성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NEWS:right}북한 황해남도에 건설 중인 50km 길이의 대운하는 신원군에서 시작해 해주시를 관통해 벽성군까지 이어지고, 옹진군과 강령군 등 남쪽 지방에 물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운하는 북한에서 건설 중인 가장 길고 큰 운하로 물이 부족한 북한에서 농업용수를 확보하려는 노력 중 하나로 분석했다.
멜빈 연구원은 "올해 북한 전역에 걸쳐 물놀이장과 영화관, 스케이트 공원 등 각 도의 행정중심지와 지방도시 등에 유흥․오락시설의 건설 현장이 많았다"면서 "케이트 공원은 전국적으로 50개 이상이 새로 생겼고, 기존 10개 이상의 스케이트 공원은 새 단장을 마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