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김진수(왼쪽)는 3월 A매치 2경기를 통해 현재 자신의 경기력과 체력을 점검하겠다는 각오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나도 지금의 상태가 궁금하다. 경기장에서 가진 것 모두를 보여주겠다”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 자신을 영입한 마르쿠스 기스돌 감독의 든든한 신뢰 아래 이적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김진수는 지난 시즌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새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기스돌 감독이 경질되며 김진수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베테랑 지도자 후프 스테벤스가 임시로 팀을 맡았을 때만 해도 김진수에게도 어느 정도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스테벤스 감독마저 갑작스레 팀을 떠나며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예정보다 일찍 지휘봉을 잡으며 김진수의 상황이 돌변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전임 감독들과 달리 4백이 아닌 3백을 주로 사용했고, 이 과정에서 공격 가담이 적은 측면 수비수 김진수의 활용 가치는 반감됐다. 동시에 나겔스만 감독이 중용하는 제레미 톨리안의 안정적인 활약까지 더해지면 최근 리그 8경기 연속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비록 상황은 좋지 않지만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비록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는 얻지 못하지만 지난해 축구대표팀이 거둔 좋은 성적에 보탬이 됐던 김진수라는 점에서 박주호(도르트문트) 등과 함께 레바논, 태국을 상대할 3월 A매치에 소집됐다.
레바논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을 앞두고 21일 대표팀에 소집된 김진수는 경기가 열릴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생각하는 만큼 슈틸리케 감독님도 내 상황을 걱정해주시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내가 어느 정도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나 역시 궁금한 상황”이라고 최근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김진수는 레바논과 태국이 객관적인 기량에서는 한 수 아래라는 점에서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자신감을 되찾으라고 보내주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실제 경기에서 경기력과 체력에 대해 중점적으로 체크하고 싶다”면서 “부상 당하지 않고 경기를 소화한다면 소속팀에서도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본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가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