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9일 기다린 선발인데…' 두산 노경은이 7일 잠실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 시즌 3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2⅔이닝 9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자료사진)
2⅔이닝 9피안타 2볼넷 6실점. 589일 만에 나선 선발 등판에서 노경은이 받아 든 성적표다. 한때 두산 투수진을 이끌던 에이스의 성적표라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하다.
두산 노경은은 7일 잠실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 시즌 3차전 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3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두산은 큰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2-8로 NC에 무릎을 꿇었다.
노경은은 선두타자 박민우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종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나성범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2사 1,2루에서 박석민에게 선제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노경은은 2회 안타 2개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하며 경기 감각을 찾아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예열을 마친 NC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선두 나성범을 중견수 우측에 떨어지는 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테임즈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하지만 연이어 오른 NC 타자들에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순식간에 4실점을 했다. 점수가 0-6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김태군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다시 박민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 2년 연속 10승 달성했던 위용은 어디에…
불과 3~4년 전만 해도 노경은에게 10승은 큰 벽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로 느껴졌다. 노경은은 2012시즌 12승 6패, 2013시즌 10승 10패를 기록하며 두산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팀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개인사 때문에 부진의 늪에 빠져 좀처럼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과거 보여줬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를 기록하며 전성기 시절 속도를 보이는 듯 싶었으나 제구력에 큰 난조를 보였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진 노경은은 스트라이크 47개, 볼 30개로 비율이 좋지 못했다.
특히 슬라이더는 11:10의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을 보이며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 5선발 자리에 이름을 올리며 2시즌 만에 선발에 복귀한 노경은. 하지만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다시금 선발 자리가 위태로운 상태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