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는 없다!' 두산 유희관과 SK 문승원이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두산, SK 구단 제공)
프로야구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두산과 SK가 20승 고지를 두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20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두산은 SK를 상대로 4연패 탈출과 20승 달성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SK 역시 20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둔 상황. 무승부만 아니라면 20승 고지에 선착하는 팀이 생긴다.
10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리는 두 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4차전이다. 두산이 19승 1무 10패로 1위, SK는 19승 13패로 1.5게임 뒤진 3위다.
두산은 20승 고지를 코앞에 두고 4번이나 미끄러졌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9승 고지에 올랐지만 지난 5일 LG전을 시작으로 롯데와 홈 3연전을 모두 내줘 4연패 늪에 빠졌다. 그러면서 8연승을 거둔 NC(18승11패)에 1게임 차로 추격당해 선두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SK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기록했다. 8일에는 삼성과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7-8로 역전패를 당해 선수단 분위기도 썩 좋지 않다.
◇ '무승부' 기록한 유희관-문승원, 이번에는?두산 좌완 유희관과 SK 우완 문승원은 시즌 두 번째 선발 격돌한다. 유희관과 문승원은 지난달 28일 한 차례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유희관은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비록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이 4-1로 SK를 꺾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문승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문승원은 5⅓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6개를 내줬지만 1점밖에 허용하지 않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문승원도 패전은 기록하지 않아 결국 이날의 선발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난 모양새였다.
유희관과 문승원의 최근 분위기도 비슷하다. 유희관은 4일 LG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유희관은 시즌 개막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성적은 6경기 35⅓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고 있다.
문승원도 이날 한화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프로 생활 5년 만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올해 3경기 15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35의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 '홈런 공동 2위' 정의윤-김재환…불붙은 거포 전쟁
'누구 방망이가 더 뜨거울까?'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 두산의 시즌 4차전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SK 정의윤과 두산 김재환이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SK, 두산 구단 제공)
이번 시리즈는 타자들의 대결도 큰 볼거리다.
특히 SK의 정의윤과 두산 김재환의 이름이 단연 눈에 띈다. 정의윤은 올해 팀이 치른 전경기(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1리(130타수 43안타) 8홈런 39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홈런은 리그 공동 2위, 타점은 2위 최형우를 무려 12개 차나 앞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재환 역시 타율 3할9푼7리(58타수 23안타) 8홈런 23타점으로 정의윤 못지 않은 활약이다. 홈런은 정의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리그 공동 2위, 타점은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재환은 특히 올해 23안타 중 절반 이상인 12개가 2루타 이상 장타다. 강력한 힘을 뽐내고 있는 김재환의 장타율은 무려 8할7푼9리에 달한다.
정의윤과 김재환은 5월 성적도 화려하다. 정의윤은 1일부터 8일까지 총 7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홈런 3개, 타점 12개를 쓸어담았다. 이 기간 무안타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김재환의 성적은 더 놀랍다. 같은 기간 김재환은 6경기에 나와 타율 5할6푼(25타수 14안타)의 고타율을 뽐냈다. 4일 LG전과 8일 롯데전에서 5안타 경기도 두 차례나 작성했다. 홈런은 3개, 타점은 11개를 기록했다.
'20승' 선점을 앞두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SK와 두산. 과연 누가 20승에 선착해 선두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