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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도긴개긴?' kt의 잔인한 5월과 희망의 6월



야구

    '한화와 도긴개긴?' kt의 잔인한 5월과 희망의 6월

    '5월만 버티자' 케이티는 올 시즌 4월을 나름 기분좋게 시작했지만 5월 들어 부상 공백 속에 힘겨운 일정을 치르고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한화와 경기 모습.(자료사진=케이티)

     

    프로야구 막내의 5월이 힘겹다. 4월 승률 5할에 근접한 승률로 시즌 출발을 산뜻하게 끊었지만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잔인하다.

    케이티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3-6으로 졌다.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졌다.

    그러면서 승률도 4할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18승25패2무, 4할1푼9리로 9위에 머물러 있다. 꼭 한 달 전인 4월27일 5할 승률(11승11패)에서 7승이 빠졌다. 한 달 새 케이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4월 12승13패→5월 한화와 같은 6승

    올 시즌 케이티의 출발은 좋았다. 12승13패, 거의 5할 승률 행보를 보였다. 한때는 4위로 순위표에서 제법 높은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출발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 할 만하다.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나선 지난해 4월까지 케이티는 3승22패에 허덕였다. 전력 열세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승률이 고작 1할2푼이었다.

    4월까지 케이티는 공동 5위로 선전했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6위(4.53)였다. 팀 타율(2할6푼4리)는 8위였으나 팀 홈런 2위(24개)의 장타력으로 벌충했다. 지난달 5일 삼성과 홈 개막전 승리 뒤 "이제야 뭔가 해볼 만하다"던 조범현 감독의 말대로 나름 기본 전력을 갖춘 케이티였다.

    하지만 5월 기세가 확 꺾였다. 6승12패2무, 승률이 3할3푼3리에 불과하다. 최악의 부진에 빠진 한화(6승14패1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월간 성적에서 한화와 최하위를 다퉈야 할지도 모른다.

    5월 들어 팀 ERA는 5.31, 8위로 떨어졌다. 팀 타율이 2할8푼1리, 6위로 나아졌지만 홈런은 5위(44개)로 낮아졌다. 실책은 40개로 SK, 한화(이상 48개) 다음으로 많고, 수비율은 8위다.

    ▲유한준-피노-김사연 등 주축 '부상 도미노'

    무엇보다 주축들의 부상 여파가 컸다. 지난 시즌 뒤 4년 60억 원에 모셔온 주포 유한준을 비롯해 선발 자원인 요한 피노, 시범경기 홈런왕 김사연 등이 빠져 있다.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배우열도 이탈한 가운데 최근에는 장시환, 이진영도 컨디션 저하로 개점휴업했다.

    유한준의 부상 공백은 타격이 적잖았다. 지난 7일 1군에서 빠질 때까지 유한준은 28경기 타율 3할5푼4리 4홈런 12타점 19득점 출루율 4할2푼으로 맹활약했다. 경험이 적은 타선에 이진영과 함께 무게감을 줬다. 그러나 왼 허벅지 부상으로 복귀가 앞으로 2주 정도 더 걸릴 전망이다.

    '돌아오라' 올 시즌 케이티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다 왼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외야수 유한준.(자료사진=kt)

     

    김사연도 또 다시 안타까운 사연을 추가했다. 지난달 1일 SK와 개막전에서 3타수 2안타를 때려낸 김사연은 그날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 검지 골절상을 입었다. 지난해도 부상으로 시즌의 절반만 나선 김사연은 이달 말이나 웨이트 훈련을 할 상황이다.

    3경기에서 2승을 거둬준 피노는 지난달 18일 왼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빠졌다. 배우열도 지난달 초 전력에서 제외됐다.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두산과 3연전 동안 "베스트 멤버로 해야 그나마 대등한 경기를 할 텐데 부상자들이 빠지니 답이 없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타선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2% 부족하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케이티는 24일 두산 에이스 마이클 보우덴에 5점을 뽑았지만 불펜 난조로 역전패했고, 25일에는 에이스 슈가 레이 마리몬이 2이닝 10실점 부진을 보인 가운데 타선은 뒤늦게 10점을 냈다. 조 감독은 "불펜과 포수의 경험 부족으로 경기 운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족한 보강과 더딘 성장 '기로에 선 kt'

    사실 케이티는 올 시즌 전 은근히 가을야구까지 바라봤다. 케이티보다 2년 앞서 1군에 가세한 NC처럼 2년차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목표로 삼았다. 조 감독은 2013년 취임 기자회견에서 "2016년에는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전력이 NC만큼 보강되지는 않았다. 유한준, 이진영 등이 가세했지만 이호준과 이종욱, 손시헌 등 NC의 영입과 비교하는 살짝 아쉬웠다. 여기에 외국 선수의 수준에서도 2014년 NC의 1군 2년차 때와는 얼마간 손색이 있었다.

    '이젠 선발이다' 케이티는 현재 2군에 있는 필승 불펜 장시환의 선발 전환을 계획 중이다.(자료사진=케이티)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뎠다. 특히 마운드가 그렇다. 케이티는 불펜 자원 장시환, 김재윤, 조무근, 고영표 등 흙 속의 진주들을 건졌지만 아직 세공이 덜 된 모양새다. 정대현, 정성곤, 주권, 엄상백 등 선발진도 못 미덥다. 장시환의 선발 전환을 계획한 이유다.

    조 감독은 "아직 선수들이 볼카운트 상황과 상대 타자들에 따라 투구하는 법을 모른다"면서 "같은 몸쪽 공이라도 2스트라이크와 2볼에서 던지는 의미가 다른데 그걸 아직 터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인구와 카운트를 잡는 공을 구분해서 던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구속은 나올지 모르지만 구위는 아직이라는 자평이다.

    이러다 보니 조 감독은 아직 올해 구단의 방향 설정이 고민이다. 이제는 성적을 내야 하느냐와 선수들의 발전을 위한 기회를 줘야 하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 조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야 하는데 지면 또 화가 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나마 케이티는 부상자들이 돌아올 6월을 바라본다. 불미스러운 일로 출장 정지 징계 중인 주전 포수 장성우도 이제 6경기면 징계가 풀린다. 조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5월을 버텨내야 한다"면서 "그래도 6월이면 전력이 보강된다"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 과연 케이티가 5월 고비를 어떻게 넘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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