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신의 커트' 대표팀 맏형 주세혁이 28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오픈 단식 결승에서 정교한 커트를 펼치고 있다.(사진=flickr.com)
'깎신' 주세혁(36 · 삼성생명)이 무려 10년 만에 월드투어 단식 우승을 일궈냈다.
대표팀 맏형 주세혁은 28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 투어 2016 크로아티아오픈(챌린지) 남자 단식 결승에서 대표팀 후배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을 접전 끝에 4-3(4-11 5-11 11-6 11-8 6-11 13-11 11-7) 역전승으로 눌렀다.
주세혁이 월드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06년 코리아오픈 이후 10년 만이다. 정통 수비수로서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확인했다.
또 1년 만의 한국 선수끼리 월드투어 결승에서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냈다. 주세혁은 지난해 7월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정영식에 1-4로 져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세계 랭킹 18위인 주세혁은 17위 정영식의 맹공에 초반 고전했다. 1, 2세트를 모두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특유의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3, 4세트를 따내며 균형을 이룬 뒤 5세트를 내준 가운데 맞은 6, 7세트를 가져오는 저력을 발휘했다.
주세혁은 8강에서 세계 6위이자 일본의 에이스 미즈타니 준을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4강에서는 45위 홍콩의 신성 호콴킷을 제압한 뒤 정영식마저 누르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주세혁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정영식 역시 4강에서 이번 대회 1번 시드였던 타이완 에이스 츄앙츠위엔(7위)을 4-1(11-6 11-8 10-12 11-7 11-3)로 완파했다. 상대 전적 4패 끝에 거둔 첫 승이다.
리우올림픽 시드 배정은 ITTF 8월 올림픽 랭킹으로 결정된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단체전 랭킹 6위다. 개인 단식은 남자부에서 이상수(삼성생명)가 11위, 정영식이 13위에 올라 있고, 여자부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서효원(렛츠런파크)이 7, 8위다. 다음 달 슈퍼시리즈 일본오픈과 코리아오픈 등 4개 월드투어에서 최대한 랭킹을 끌어올려야 올림픽에서 유리한 대진표를 받아들 수 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복식에서는 아쉽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부 이상수-정영식은 패트릭 프란지스카(독일)-조나산 그로스(덴마크)과 결승에서 2-3으로 졌고, 여자부 전지희-양하은(대한항공)은 두호이켐-리호칭(홍콩)에 역시 2-3으로 졌다. 여자부는 개인 단식에서도 전지희, 양하은, 최효주(삼성생명)가 입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