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올 시즌 계속되는 부상으로 사실상 출전이 확정적인 리우 올림픽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사진=와이드앵글 제공)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처음으로 리우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인비는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로 한국 국적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인비는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박인비는 올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허리 때문에 고생했던 박인비는 최근 왼손 엄지손가락이 말썽이다. 계속된 부상에 박인비는 사실상 올 시즌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인 박인비가 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미국 워싱턴주 사마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1.6624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9일(한국시각)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박인비는 "내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올림픽 전에 컨디션이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자칫 부상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했다. 7월 11일에 발표될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박인비에게는 아직 회복할 시간은 충분하다. 더욱이 사실상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은 박인비지만 "올림픽은 나 자신이 아닌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라며 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언급한 분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상위에는 2위 박인비에 이어 김세영(23.미래에셋)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5, 6위에 나란히 자리했고, 이들의 뒤를 이어 8위 장하나(24.비씨카드), 9위 양희영(27.PNS), 11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14위 김효주(21.롯데)가 자리하고 있다.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현 상황에서 박인비가 불참을 결정할 경우 김세영과 전인지의 출전이 더욱 유력해지며 나머지 두 자리를 장하나와 양희영, 유소연, 김효주가 다툴 전망이다. 박인비는 "불참한다면 다른 선수가 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선택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