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베일에 싸였던 최종 점화자는 '비운의 마라토너'였다. 남미 최초의 올림픽의 성화를 밝혔다.
6일(한국 시각) 브라질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를 밝힌 이는 반델레이 데 리마(47)였다. 역사적인 남미 최초 올림픽의 최종 점화자로 남게 됐다.
리마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5㎞를 남긴 지점까지 1위로 질주해 금메달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아일랜드 종말 추종자가 난입하면서 넘어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그런 불운에도 리마는 끝까지 레이스를 펼쳐 동메달을 따내는 투혼을 보였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특히 그런 불행을 겪고도 결승선에서 환한 미소를 보여 스포츠맨 정신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리마에게 스포츠맨십을 상징하는 '피에르 드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리마는 지난 2005년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금메달을 만들어주려던 동료에게 "나는 내 동메달이 더 마음에 든다"는 말로 더욱 큰 울림을 줬다. 남미 최초 올림픽에 걸맞는 최종 점화자였다.
당초 이번 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로는 축구황제 펠레와 전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구스타부 쿠에르텐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펠레는 건강 상의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리마의 성화 점화도 예상됐다.
결국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정신을 구현한 리마를 낙점했다. 성적의 상징인 금메달보다 불운에도 완주한 값진 동메달에 만족한 리마는 남미 최초 올림픽의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