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는 리우 올림픽의 수상 종목 경기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의 구아나바라만의 심각한 수질오염에도 안전기준을 통과했다는 이유로 대회를 강행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심각한 수질 오염으로 선수들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리우 올림픽의 수상 경기장. 끝내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이다.
국제요트연맹은 12일(한국시각) 2016 리우 올림픽 요트 여자 레이저 래디얼에 출전한 벨기에 출신의 에비 반 애커가 경기 후 통증을 호소해 현장에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뒤 자국 의료진에 인계됐다고 밝혔다.
반 애커는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 성적이 기대됐다. 실제로 지난 10일과 11일 열린 총 네 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 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통증으로 올림픽을 완주하지 못할 위기다.
벨기에 요트 대표팀 코치 빌 반 브라델은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세균성 장 감염을 의심했다. 브라델은 “반 애커가 지난 7월 초에도 리우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며 세균성 이질(설사병)에 걸렸다. 이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올림픽위원회 역시 “반 애커가 몇 주 전부터 심각한 위장성 감염 증세를 호소했다”면서 “올림픽 개막 전까지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요트 등 리우 올림픽 수상 종목이 열리는 구아나바라 만은 심각한 수질오염으로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 올림픽의 요트 등 수상종목이 열리는 구아나바라 만은 심각한 수질 오염으로 대회 개막 전부터 큰 우려를 샀다. 정화되지 않은 하수와 쓰레기는 물론, 시체까지 떠다닐 정도로 오염된 탓에 경기하며 신체와 접촉하는 것은 물론, 마시기도 해야 하는 선수들의 걱정이 컸다.
브라질 현지의 의료진조차 수중 미생물 때문에 질병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을 정도다. 과학계에서도 수중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최악에는 면역체계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