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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스쿨링, 우상 펠프스 넘어서…'언더독의 반란'

스포츠일반

    [리우] 스쿨링, 우상 펠프스 넘어서…'언더독의 반란'

    리우 대회서 첫 금메달 얻은 스포츠 소국(小國)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드는 '언더독의 반란'은 모든 스포츠 대회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요소다. 승패가 나뉘는 상황은 때로는 잔인하지만 '언더독의 반란'이 있어 결과 이상의 감동을 주기도 한다.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대회 일정의 절반을 넘긴 15일(한국시각) 이번 대회에서 자국의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메달을 목에 건 5명의 선수를 특별히 소개했다.

    8년 전 싱가포르에 전지훈련 온 펠프스를 만난 어린 조셉 스쿨링(위)은 2016 리우 올리픽 접영 100m에서 자신의 영웅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조셉 스쿨링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 수영 남자 접영 100m – 싱가포르 조셉 스쿨링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는 리우 올림픽에서 5관왕에 도전했다. 주종목인 접영 100m에서도 4연패를 노렸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강자를 만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수영선수로 평가받는 펠프스의 독주를 저지한 주인공은 싱가포르 출신의 조셉 스쿨링.

    21세의 신예 스쿨링은 50초39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펠프스를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싱가포르의 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이다. 싱가포르는 스쿨링의 금메달 이전까지 1948년 런던 대회에서 올림픽에 데뷔한 이래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가져간 것이 전부였다.

    8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펠프스가 세웠던 올림픽 기록(50초58)마저 넘어선 이변 중의 이변이다.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스쿨링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당신이 잘못된 소식을 읽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을 정도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스쿨링에게 펠프스와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수영 대표팀이 최종 전지훈련지로 싱가포르를 찾았고, 당시 13살의 어린 소년이었던 스쿨링은 세계적인 수영 선수 펠프스와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펠프스와 만남 이후 세계적인 수영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던 스쿨링은 8년 뒤 올림픽에서 자신의 우상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 유도 여자 52kg급 – 코보소의 마질린다 켈멘디

    동유럽 발칸반도에 자리한 코소보는 오랜 내전을 겪고 지난 2013년에야 공식적으로 주권을 인정받았다. 201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해 이번 리우 대회가 코소보의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이었다.

    5개 종목에 8명의 선수가 출전한 코소보지만 메달을 기대했던 바로 그 주인공이 감격의 첫 메달을 선사했다. 여자 유도 52kg급에 출전한 마질린다 켈멘디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알바니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했던 켈멘디는 2013년과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연속 제패한 이 체급의 강자였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코소보 선수단의 기수로도 나섰던 켈멘디는 “오랜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코소보 출신으로 영국 국적을 가진 가수 겸 배우 리타 오라는 자신의 SNS에 켈멘디의 올림픽 금메달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마질란다 켈멘디는 코소보의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인 리우 대회에서 유도 여자 52kg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사적인 순간의 중심에 섰다.(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공식 트위터 갈무리)

     



    ◇ 7인제 럭비 남자 - 피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피지는 남자 선수들이 출전한 구기 종목에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남자 축구 조별예선에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1골을 넣고 23실점하는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하지만 피지는 승승장구 끝에 럭비 남자 7인제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럭비 7인제 세계랭킹 1위의 피지는 조별예선 3전 전승을 시작으로 8강 토너먼트에서 뉴질랜드를 꺾은 데 이어 일본, 영국을 연파하고 당당히 시상대의 맨 윗자리에 올랐다.

    92년 만에 7인제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 복귀한 럭비에서의 금메달은 단순히 금메달의 의미 이상이다. 태평양 가운데에 자리한 인구 90만의 소국 피지가 올림픽에서 가져간 첫 번째 메달이라는 점에서 더욱 감동적인 결과였다.

    41세 현역 군인인 호앙 쑤안 빈은 리우 올림픽 사격 남자 공기권총 10m에서 베트남에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그는 50m 권총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사격 남자 공기권총 10m -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

    진종오(37.KT)의 사격 남자 공기권총 10m 금메달 도전을 좌절하게 만든 주인공인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도 빠질 수 없었다.

    41세의 현역 군인인 그는 베트남의 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52년 헬싱키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베트남의 첫 금메달이다. 50m 권총에서는 진종오에 밀려 은메달을 추가하며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호앙 쑤안 빈은 자신의 올림픽 메달 획득의 비결로 '도전'을 꼽았다. 그는 "마지막 한 발을 쏠 때까지도 메달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직 '도전하자'라는 생각만 했다"고 밝혀 더 큰 감동을 줬다. 특히 그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이끈 지도자가 한국 출신의 감독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 테니스 여자 개인전 – 푸에르토리코의 모니카 푸이그

    리우 올림픽의 테니스 여자 개인전은 초반부터 이변이 계속됐다. 결국 최종 우승은 세계랭킹 34위의 모니카 푸이그가 세계랭킹 2위인 안젤리크 케르버(독일)을 꺾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을 꺾은 데 이어 한 수 위로 평가된 선수를 연거푸 꺾고 얻은 값진 메달이다.

    푸이그 덕분에 푸에르토리코는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이었던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처음으로 사상 첫 금메달을 조국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어려서 미국으로 이주해 국가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푸이그지만 푸에르토리코 출신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따내는 영광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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