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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 하일성, 성공했던 야구인의 안타까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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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진 채 발견' 하일성, 성공했던 야구인의 안타까운 마무리

    8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하일성 전 야구 해설위원이자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자료사진=노컷뉴스)

     

    하일성 전 프로야구 해설위원(68)이 숨진 채 발견됐다. 최고의 해설가 출신으로 한국 프로야구 살림을 맡았던 행정가로도 성공했던 그였기에 더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하 위원은 8일 오전 7시56분께 서울 삼전동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자신이 운영하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다.

    하 위원은 성동고 시절 야구에 입문해 특기생으로 경희대 체육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일찌감치 선수에서 은퇴한 하 위원은 졸업 뒤 체육교사로 근무했다. 이후 1979년 동양방송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KBS로 자리를 옮기면서 승승장구했다.

    야구계 마당발로 이름을 날렸던 하 위원은 2006년 5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약 4년 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까지 지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며 성공한 야구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2007년 현대 유니콘스 해체와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재창단하는 과정이 깔끔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하 위원은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 뒤에도 케이블 채널 중계 해설을 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 특히 특유의 구수한 입담과 재치로 방송인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사기 혐의를 받는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지난 7월 하 위원은 부산지검 형사4부(김정호 부장검사)로부터 사기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14년 4월 지인 A씨로부터 "아는 사람의 아들을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시켜달라"는 부탁을 받고 5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였다.

    검찰은 하 위원이 해당 선수를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시켜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고, 개인 빚을 갚는 데 쓸 생각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봤다. 하 위원은 단순히 빌린 돈이라고 주장, 혐의를 부인해왔다.

    지난해 말에도 하 위원은 B씨로부터 30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하 위원은 "월 수입이 2000만 원이 넘지만 워낙 부채가 많아 갚지 못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제적 압박과 사기 혐의 기소까지 위기에 놓인 하 위원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 위원은 목숨을 끊기 전 부인에게 "사기 혐의로 피소돼 억울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성공가도를 달렸던 야구인이었지만 불안했던 노후 끝에 불행하게 마무리된 생이 진한 안타까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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