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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현재냐, 미래냐' 최형우·구자욱, 타격왕 경쟁 '후끈'



야구

    '삼성의 현재냐, 미래냐' 최형우·구자욱, 타격왕 경쟁 '후끈'

    '중천의 태양과 떠오르는 해' 올 시즌 각종 악재로 팀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타격왕 집안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 4번타자 최형우(왼쪽)와 지난해 신인왕 구자욱.(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도박 스캔들과 최악의 외인 농사 직격탄을 맞은 몰락한 왕조 삼성.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오른 사자 군단은 그러나 올해 가을야구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8일까지 53승68패1무, 승률 4할3푼8리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IA에 7.5경기 차다. 남은 22경기에서 17, 18승을 거둬야 포스트시즌을 나갈 수 있지만 불가능에 가깝다.

    남은 경기에서 삼성 팬들의 위안은 기록과 수상이다. 이미 '국민 타자' 이승엽과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가 통산 2000안타를 돌파해 박수를 받았다.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 대기록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팀은 하위권이어도 타격 최상위권인 선수들의 타이틀 획득도 가시권이다. 붕괴된 마운드와 달리 삼성은 타격에서는 왕조의 위엄이 살아 있다. 타점과 도루 1위 최형우(123개)와 박해민(47개)의 수상은 큰 변수가 없는 한 가능성이 높다. 최형우는 최다 안타도 공동 1위(163개)다.

    여기에 타율도 삼성 선수들의 차지가 될 확률이 적잖다. 현재 최형우가 3할6푼8리로 1위를 달리고, 신성 구자욱이 1리 차로 뒤를 쫓고 있다. 3위는 한화 김태균인데 3할5푼8리다.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삼성의 집안 싸움이 되는 형국이다.

    '2011프로야구 MVP 및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삼성 최형우가 최다홈런, 최다타점, 장타율 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한 모습. 타격왕 트로피는 빠져 있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둘의 최근 타격 페이스는 뜨겁다. 현재 타율처럼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최형우가 구자욱에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이다.

    최형우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4푼7리(38타수 17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도 6경기나 된다. 3안타도 3경기였다. 전반기 83경기 타율도 3할5푼8리로 훌륭했지만 후반기 33경기에서는 3할9푼2리, 4할에 가깝다.

    생애 첫 타격왕을 향한 의지가 뜨겁다. 최형우는 최고의 시즌이었던 2011년 홈런(30개)과 타점(118개), 장타율(6할1푼7리)로 3관왕에 올랐지만 타격은 3할4푼으로 당시 롯데 소속이던 이대호(시애틀)의 3할5푼7리에 밀려 2위였다. 5년 만의 아쉬움을 씻을 태세다.

    더군다나 최형우는 타점과 최다안타까지 생애 두 번째 3관왕을 노린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둔 최형우는 화제를 모았던 120억 원 몸값 발언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구자욱이 신인왕 트로피를 받는 모습.(자료사진=노컷뉴스)

     

    구자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9푼(41타수 16안타)이다. 최근 4경기 연속 작성한 멀티히트도 7번이나 됐다. 9경기 연속 안타로 꾸준함이 돋보인다. 전반기 47경기 타율 3할6푼5리였던 구자욱은 후반기 37경기에서도 3할7푼이다.

    지난해 신인왕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지난해 116경기 타율 3할4푼9리 11홈런 57타점을 올린 구자욱은 올해 86경기 만에 11홈런 68타점을 올렸다. 부상으로 적잖게 자리를 비운 점이 아쉽지만 지난해를 능가하는 활약이다.

    구자욱은 지난해 타율 3위에 오르는 등 삼성의 최고 히트 상품이었다. 만약 타격왕에 오른다면 부상 공백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다. 최형우에 근소하게 뒤져 있지만 적은 타수였던 만큼 안타를 생산해내면 타율이 상대적으로 더 오르는 유리함이 있다.

    '삼성의 현재와 미래'로 꼽히는 최형우와 구자욱. 선배가 베테랑의 존재감을 입증할지, 후배가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넘는 패기를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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