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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빠르고 뒷심 강할까…넥센-LG 관전 포인트



야구

    누가 더 빠르고 뒷심 강할까…넥센-LG 관전 포인트

    넥센과 LG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달리는 자와 막는 자의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자료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대결은 '엘넥라시코'로 불린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세계적인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넥센과 LG는 오래 전부터 붙었다 하면 피 말리는 명승부를 연출해 팬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2년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넥센과 LG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13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1차전이 열린다. 2년 전에는 넥센이 웃었다. 과연 올해는? 1차전에서 눈여겨봐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했다.

    ▲맥그레거-소사 vs 왼손타자

    넥센의 1차전 선발 스캇 맥그레거의 좌우타자 상대 스플릿은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오른손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34, 그런데 왼손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무려 0.388이다. 1할5푼 이상 차이가 난다.

    맥그레거는 시속 150km가 넘는 직구와 커터가 주무기.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는다. 변화구가 왼손타자를 현혹시킬만한 구성은 아니다.

    LG에는 김용의, 박용택, 오지환 등 중요한 타순에 배치되는 왼손타자가 많다. 이들과의 승부가 관건이다. 상대가 약점을 보이는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수 있는 제구력, 직구와 커터를 통해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조화가 필수다.

    다만 LG 타자들은 맥그레거가 여전히 낯선 존재일 수 있다. 맥그레거는 지난 6월28일 잠실 LG전에서 데뷔했다. 이후 맞대결이 없다. 당시 맥그레거는 8번(6안타 2볼넷) 주자를 내보냈는데 선발로 나온 LG의 좌타자 3명이 5번(3안타 2볼넷)의 출루를 만들어냈다.

    헨리 소사도 맥그레거가 처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에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70)과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64)이 비슷했으나 올해는 각각 0.364, 0.288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넥센은 서건창, 고종욱, 채태인 등 뛰어난 좌타자들이 많다.

    ▲'발야구'

    염경엽 감독은 LG에 대해 "팀 성향도 비슷하고 플레이 자체도 조금은 비슷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넥센과 LG가 비슷한 부분 중 하나는 아마도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일 것이다.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주자의 추가 진루율은 LG가 리그 1위, 넥센이 리그 2위다. 주루를 통한 득점 생산 능력에서는 넥센이 압도적인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양팀 다 공격적인 주루를 시도하나 효율성 면에서는 넥센이 한수위라 볼 수 있다. 도루는 많고 주루수는 적다.

    팀 도루 부문에서는 넥센이 154개로 1위, LG는 121개로 3위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 능력이다. 단기전에서 얼마나 배짱있는 플레이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주루사는 한순간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L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경기에서 경험한 바 있다.

    ▲아웃카운트 6개 싸움

    괜히 '엘넥라시코'라 불리는 시리즈가 아니다. 넥센과 LG의 올해 16경기 가운데 무려 10경기가 3점차 이하 승부였다.

    미디어데이에서 자주 언급됐던 8회를 주목해야 한다. 8회에 결승점이 나온 경기가 5번이나 된다. 16경기 중 7경기의 승부가 6회 이후 결정됐다. LG가 8회에 승부를 뒤집은 경기가 3번, 넥센이 7회 이후 결승점을 뽑은 경기도 세차례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6개 싸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웃카운트 6개 싸움에서 어떻게 득점하고 막는지가 중요하다. 막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못 막고 실점했기 때문에 올해 상대전적에서 밀렸다"고 말했다.

    마무리의 어깨가 무겁다. 공교롭게도 올해 KBO 리그 세이브 부문 1-2위 투수가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나란히 뛴다. 넥센에는 올해 62경기에서 2승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한 구원왕 김세현이 있다. LG 임정우는 67경기 3승8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해 구원 부문 2위에 올랐다.

    ▲김하성 vs 오지환

    올해 KBO 리그는 공격력이 뛰어난 유격수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누빈다.

    넥센 김하성은 올해 타율 0.282, 20홈런, 84타점, 28도루를 기록했고 OPS(출루율+장타율) 0.839를 찍었다.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오지환도 타율 0.280, 20홈런, 78타점, OPS 0.881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유격수 중 최초로 한시즌 20홈런을 돌파했다. 두 선수는 올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놓고 경쟁할 유력 후보들이다.

    그러나 유격수 포지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역시 수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유격수의 실수가 나올 때마다 승부의 흐름이 요동쳤다. 방망이도 중요하지만 누가 더 안정된 수비를 펼치느냐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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